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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수직 수경재배 길 열려…충북농기원 4년만에 상품화

송고시간2021-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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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는 구별 안 되지만, 국내에서 수직 수경재배한 최초의 수박이었다.

4년간의 연구 끝에 상품화에 성공,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재배법을 개발한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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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가 8곳서 첫 재배…"노동력↓·생산↑ 일석이조"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지난 17일 충주 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특별한' 수박이 경매에 부쳐졌다.

충북농기원 수박연구소가 개발한 수박수경재배법
충북농기원 수박연구소가 개발한 수박수경재배법

[수박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육안으로는 구별 안 되지만, 국내에서 수직 수경재배한 최초의 수박이었다.

4년간의 연구 끝에 상품화에 성공,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재배법을 개발한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수박연구소가 올해 시험 생산해 이날 경매시장에 내놓은 2,5㎏짜리 2∼3개의 망고수박과 애플수박을 담은 상자 34개는 총 29만원에 낙찰됐다.

1개당 평균 4천원 이상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일반 망고수박이 3천원 선에 낙찰되는 것보다 값도 비쌌다.

수직 수경재배법으로 생산하는 수박이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한 셈이다.

과실이 작은 딸기 등 일부 농작물의 경우 이미 수직 수경재배가 보편화됐지만, 수박에 이 재배법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도 무게가 2.5∼3㎏에 달해 수확 때까지 줄기에서 떨어지지 않게 지탱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박연구소는 노동력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바닥에서 기르는 기존의 포복 재배법을 대체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7년 수직 재배법을 고안한 이 연구소는 4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수확 때까지 수박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작년 3월 수박 수직재배법을 특허 출원하고, 5월에는 농가에 기술이전도 했다.

이 재배법은 농촌진흥청의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채택돼 올해 충남북, 전남북, 경남, 세종 등 전국 6개 시·도 농가 8곳에서 도입해 본격적인 재배하고 있다.

수박연구소는 한발 더 나아가 수 재배법 개발에도 성공, 3년만인 올해 2월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첫 경매에 나온 수직수경 재배 수박
첫 경매에 나온 수직수경 재배 수박

[수박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경재배은 수직재배 보다도 훨씬 어려웠다.

최적의 양액을 물과 배합해야 하는 데 농도가 높으면 열과현상으로 수박이 터지고, 낮으면 당도가 떨어지는 '물수박'이 나오곤 했다.

실패를 반복한 끝에 당도는 높고 열과는 발생하지 않는 법을 찾아냈고, 이 재배법을 통해 수박의 당도 기준치인 11브릭스 이상으로 생산한 상품을 수확, 이번에 경매시장에 출하할 수 있었다.

수박연구소는 수박 재배농가는 물론 겨울 작목인 딸기를 수직 수경재배하는 농가들이 이 재배법으로 여름철 수박 농사를 지으면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정 수박연구소 환경이용팀장은 "수분 함량이 94%인 수박의 당도를 유지하면서 열과를 막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서서 일하기 때문에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좁은 면적에서 재배할 수 있어 단위당 생산량이 포복재배보다 배가량 많기 때문에 수직 수경재배가 수박 재배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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