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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 추상 조각에 깃든 동양의 생명 사상

송고시간2021-05-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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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이 1953년 발표한 '새'는 한국 최초의 추상 조각 작품으로 꼽힌다.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개관 20주년 기념전 '김종영의 통찰과 초월, 그 여정'은 기존 해석과 달리 '새'를 동양의 생성론적 사상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바라본다.

전시는 동서양을 관통하는 추상이라는 형식을 토대로 우리의 생명 미학을 조형하고자 한 김종영의 작품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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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 20주년 기념전 '김종영의 통찰과 초월, 그 여정'

김종영 '새' [김종영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영 '새' [김종영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추상조각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이 1953년 발표한 '새'는 한국 최초의 추상 조각 작품으로 꼽힌다.

그동안 '새'는 비슷한 제목 등을 이유로 서양 현대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콘스탄틴 브른쿠시의 '공간의 새'와 연관된 작품으로 여겨졌다.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개관 20주년 기념전 '김종영의 통찰과 초월, 그 여정'은 기존 해석과 달리 '새'를 동양의 생성론적 사상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바라본다.

브른쿠시의 '공간의 새'가 날아가려는 순간의 모습을 추상화했다면, 김종영의 '새'는 하늘, 사람, 땅이라는 '천지인'을 통해 우주적 존재로서의 자립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새의 머리 부분은 하늘을 상징하며, 수직으로 선 새의 가슴과 다리 부분은 각각 사람과 땅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는 김종영의 작품세계를 연구해온 평론가 옥영식과 김종영미술관의 공동 연구 결과물이다.

전시는 동서양을 관통하는 추상이라는 형식을 토대로 우리의 생명 미학을 조형하고자 한 김종영의 작품을 조명한다. 양·음, 하늘·땅·사람 등 생성의 원리를 다룬 동양 사상이 작품 곳곳에서 나타난다.

'꿈'은 곧은 기둥 위에 곡선 형상이 올려진 듯한 조각이다. 직선은 '양', 곡선은 '음'을 의미한다. '전설'은 네 개의 기둥이 세 개의 획으로 이뤄진 지붕을 떠받친 모습이다. 홀수는 '양, 짝수는 '음'으로 읽힌다.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와 서예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1961년작 드로잉 작품에 김종영은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누워있는 여인을 그렸다. 그림 위와 아래에 모두 영문으로 이름을 쓰고, 그 옆에는 각각 상형문자로 '山'과 '水'를 썼다. 바탕색은 각각 양과 음의 색인 갈색과 파란색이다.

김종영미술관은 김종영의 조형 원리는 '주역'의 논리인 음양의 조화론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 쓴 글에서 김종영은 "자연현상에서 구조의 원리와 공간의 변화를 경험하고 조형의 방법을 탐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김종영의 작업을 그동안 서구적인 관점에서 분석했으나 유품과 자료 등을 통해 보니 우리 고유의 우주관, 세계관이 바탕이 됐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이를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6월 27일까지.

김종영 드로잉 [김종영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영 드로잉 [김종영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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