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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교수·부캐는 드라이버…'늦깎이 레이서' 이은정의 도전

송고시간2021-05-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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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은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최고령 드라이버'와 '짧은 드라이빙 경력'이라는 악재를 어떤 전략을 세워 극복할까.

국내 모터스포츠 잔치 무대인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슈퍼 6000 클래스·GT클래스·캐딜락 CT4 클래스·M 클래스·레디컬 컵 코리아)이 16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홍일점이자 최연장자인 '47세 드라이버' 이은정(L&K)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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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경영학 교수' 이은정, 슈퍼 6000 클래스 데뷔 준비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 데뷔전을 치르는 드라이버 이은정
슈퍼레이스 슈퍼 6000 클래스 데뷔전을 치르는 드라이버 이은정

[슈퍼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은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서 '최고령 드라이버'와 '짧은 드라이빙 경력'이라는 악재를 어떤 전략을 세워 극복할까.

국내 모터스포츠 잔치 무대인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슈퍼 6000 클래스·GT클래스·캐딜락 CT4 클래스·M 클래스·레디컬 컵 코리아)이 16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슈퍼레이스의 꽃은 단연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다. 도요타 GR 수프라를 베이스로 만든 배기량 6천200㏄·460마력의 스톡카가 직선 주로에서 시속 300㎞ 이상의 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올해 슈퍼 6000 클래스에는 21명의 드라이버가 나서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홍일점이자 최연장자인 '47세 드라이버' 이은정(L&K)이 주인공이다.

이은정은 이번 대회가 슈퍼 6000 클래스 데뷔전이다.

늦은 데뷔로 드라이버 가운데 경력이 가장 짧지만 나이는 제일 많다. '베테랑' 조항우(46·아트라스BX)보다 한살이 많다.

더불어 슈퍼 6000 클래스에 여성 드라이버가 나선 것은 2016년 전난희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드라이버 이은정'은 낯설다. 모터스포츠 경력 3년 차에 실전 레이스 경험이 15회밖에 되지 않는 '늦깎이 드라이버'다.

슈퍼 6000 클래스 개막전을 앞두고 연습 주행하는 드라이버 이은정의 머신
슈퍼 6000 클래스 개막전을 앞두고 연습 주행하는 드라이버 이은정의 머신

[슈퍼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은정은 직업도 남다르다.

슈퍼 6000 클래스 드라이버들이 모터스포츠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이은정은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드라이버는 그의 소중한 '부캐(부캐릭터)'다.

모터스포츠 입문도 일반적인 드라이버들과 달랐다.

2018년 새로 산 차량의 '트랙 데이'가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고, 공도(公道)가 아닌 서킷에서 느낀 짜릿한 스피드가 그를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로 이끌었다.

이은정은 "모터스포츠를 좋아했던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도 모터스포츠 입문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4월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R-300 클래스에 소속팀도 없이 모터스포츠에 입문했고, 본격적인 드라이버 수업을 받고 2020년 벤조-루카스로드 팀을 통해 GT1 클래스에 뛰어들었다.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었지만 내구 레이스까지 출전하며 '짧고 굵게' 경험을 쌓았다. GT1 클래스 최고 성적은 19위였다.

지난 시즌을 마무리한 이은정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목적지는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로 잡았다.

경력을 더 쌓고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2022년부터 슈퍼 6000 클래스에 나서려면 각종 대회에 출전해 150포인트를 쌓도록 제도가 바뀌게 되면서 '승격'을 서둘렀다. 경력도 짧은데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던 터라 이번이 마지막 승급 기회였다.

2020년 슈퍼레이스 GT1 클래스에서 질주하는 드라이버 이은정의 머신
2020년 슈퍼레이스 GT1 클래스에서 질주하는 드라이버 이은정의 머신

[슈퍼레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은정은 올해 초 슈퍼 6000 클래스 입문 자격인 국제 C급 라이선스를 서둘러 땄다.

라이선스를 담당하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도 짧은 경력의 이은정이 슈퍼 6000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특이해 직접 감독관을 파견해 서킷에서 연습 과정을 지켜본 뒤 '오케이' 판정을 내렸다.

KARA 관계자도 "머신의 속력이 조금 느렸을 뿐(?) 라이선스 발급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슈퍼 6000 클래스 데뷔전을 앞둔 이은정은 준비만큼은 철저히 하고 있다.

신생팀에 빠듯한 대회 출전 준비로 국내 업체로부터 타이어 수급이 원활치 않은 게 걱정이지만 슈퍼 6000 클래스의 엄청난 속력과 중력 가속도(지포스)를 이겨내야 하는 강한 체력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이은정은 목표를 묻자 "비록 느리지만 완주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다른 머신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게 솔직한 목표"라고 전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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