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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잃어버린 아들…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 버린 적 없어"

송고시간2021-05-15 08:11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벌써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청량리역을 지날 때면 마음 한구석이 아려요. 여기서 아들을 마지막으로 봤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1982년 3월 1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실종된 이남순 씨의 아들 남궁진 씨의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1982년 3월 1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실종된 이남순 씨의 아들 남궁진 씨의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이남순(65) 씨는 1982년 3월 1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당시 두살이던 아들 남궁진(현재 43)씨를 잃어버렸다. 친척이 사는 경기도 양평을 가기 위해 이 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일행 중 한 명이 잠시 기차표를 사러간 사이에 아들이 실종된 것이다.

이 씨는 15일 연합뉴스에 "그날 이후로 전국의 미아보호소와 고아원은 다 뒤지고 다녔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버린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들을 찾기 위한 이 씨 가족의 노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 현재 모습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몽타주 사진을 만들었고, 지난해에는 가족 DNA를 경찰청 미아 찾기 DB(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기도 했다.

이 씨는 "최근에 아들과 비슷한 이를 봤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광역시까지 단숨에 내려갔는데 아니었다"며 "아직까지도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면 전국을 다니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생업이었던 농사일도 제쳐두고 아들을 찾는 데 힘을 쏟았던 이 씨는 "포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아들을 가슴에 묻고 평생 산다는 생각이에요. 길거리에서 또래 아이들을 보면 항상 아들이 어떠르죠. 두 딸도 '여전히 동생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해요. 핏줄은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만나기만 한다면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며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기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뒤통수에 엄지 손가락 정도 크기의 부스럼과 상처가 있고, 엉덩이에 푸른점이 있으며, 입술이 도톰하다는 게 아들의 특징"이라며 "재회한다면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눈물을 지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실종 아동을 발견했을 경우, 장소를 이동하지 말고 이름과 사는 곳, 전화번호를 물어보며 달랜 뒤 경찰서 등에 인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동 소지품 등에 연락처가 없다면 경찰청(☎ 112)이나 실종아동 신고 상담센터(☎ 182)로 신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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