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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주점 손님 112 신고 직후 피살…경찰, 진상조사 착수(종합)

송고시간2021-05-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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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업주에게 살해된 40대 손님은 직접 112에 신고한 직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은 경찰은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30대 노래주점 업주 A씨가 40대 손님 B씨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24분 사이라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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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동 지령·현장 확인 못해 아쉬워…안타깝고 송구하다"

술값 시비 후 신고했다며 주먹과 발로 손님 폭행해 살해

'수사 중 출입금지'…문 닫힌 인천 노래주점
'수사 중 출입금지'…문 닫힌 인천 노래주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업주에게 살해된 40대 손님은 직접 112에 신고한 직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은 경찰은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 살해 시간대는 오전 2시 6∼24분…피해자 112 신고 직후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한 30대 노래주점 업주 A씨가 40대 손님 B씨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24분 사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때는 B씨가 A씨와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하다가 112에 신고를 한 직후다.

B씨는 살해되기 직전인 오전 2시 5분께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노래주점의 영업이 금지된 새벽시간대였으나 신고를 받은 상황실 근무자는 행정명령 위반 사항을 구청에 통보하지 않았고 신고자의 위치도 조회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접수한 (상황실) 경찰관이 긴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통화가 끝날 때쯤 신고자가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했고 경찰관은 이를 신고 취소로 받아들이고 먼저 전화를 끊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실에는 B씨가 신고 전화를 하던 중 A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X 까는 소리하지 마라. 너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하는 욕설도 녹음됐다.

이런 욕설이 들리는 상황을 토대로 경찰이 빨리 출동했다면 업주의 범행을 막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도 "출동 지령을 내리고 현장을 확인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이 같은 불행한 결과가 발생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정밀 조사를 통해 신고 접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미흡했는지를 파악하겠다"며 "미흡한 점이 확인되면 조치하고 직무 윤리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A씨와 B씨가 처음 실랑이를 벌일 때는 술값이 문제였으나 직접적인 살해 동기도 112 신고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112에 신고를 해 주먹과 발로 B씨를 여려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 피해자 위치 파악도 오래 걸려…강력 수사 전환 지체

'실종자 시신 수색 중'
'실종자 시신 수색 중'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찰이 인천 한 노래주점에서 실종된 40대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주점 업주 A씨를 체포한 1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신항 한 공터에서 경찰들이 실종된 남성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2021.5.12 tomatoyoon@yna.co.kr

B씨의 아버지가 실종 닷새 만에 경찰에 신고한 이후 B씨의 최종 위치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 사실도 파악됐다.

인천 중부서에서 서부서로 사건이 넘어갔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강력 사건으로 전환하기까지 지체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마지막 행적이 서구 원창동으로 확인돼 서부서로 사건이 넘어갔다가 중구 노래주점으로 최종 위치가 파악되면서 이달 2일 중부서로 다시 이첩됐다"며 "그 사이 서부서와 계속 공조는 했지만, 이달 3일부터 강력사건으로 전환해 수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손님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노래주점 내부에서 B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A씨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전날 오전 인천 자택에서 검거했다.

폭행이나 상해 등 여러 전과가 있는 그는 노래주점에서 B씨를 살해한 뒤 주점 내부 빈방에 시신을 숨겨뒀다가 이틀 뒤부터는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곳곳을 돌아다녔고,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에 버렸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당일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술값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나갔고 (나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에서 살인 등 혐의를 인정한 뒤 시신을 버린 장소를 경찰에 실토했다.

A씨는 "B씨와 술값 때문에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하다가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철마산 중턱 풀숲에서 심하게 훼손된 B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이르면 14일 인천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범행 후 시신을 유기할 때까지) 상당히 주도면밀하게 움직였다"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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