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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모든 성인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해진 프랑스…30분만에 뚝딱

송고시간2021-05-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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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사실상 모든 성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면서 전날부터 예약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의료업계에 종사하지 않아도, 기저질환이 없어도 당일과 익일에 빈자리가 있으면 18세 이상 누구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4단계에 걸쳐 각종 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백신 접종 속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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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사이트서 새로고침 무한 반복…접종 4시간 전 빈자리 예약 성공

"백신 접종 연령 제한 풀리자 11일 하루 사이 예약 54만건 성사 신기록"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이게 예약이 되기는 하는 거야?'라는 의심이 머릿속을 지배했지만 종일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서 F5 버튼을 눌러봤다.

프랑스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사실상 모든 성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면서 전날부터 예약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의료업계에 종사하지 않아도, 기저질환이 없어도 당일과 익일에 빈자리가 있으면 18세 이상 누구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량이 남아 낭비하는 백신이 없도록 빈틈을 막는 동시에 접종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정부의 전략이다.

프랑스는 5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4단계에 걸쳐 각종 제한 조치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백신 접종 속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뿐만 아니라 외곽 지역까지 확대해 예약이 가능한 백신 접종 센터가 나올 때까지 새로 고침을 무한 반복했지만 인기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예약하는 것처럼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예약할 때 이용하는 사이트 '독토립'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예약할 때 이용하는 사이트 '독토립'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 '독토립'의 11일 하루 순 방문자는 860만명으로 2013년 문을 연 이후로 최다를 기록했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일주일 사이 250만명이 이곳에서 백신 접종을 예약했는데 이중 54만건의 예약이 11일 하루 사이에 이뤄지는 신기록을 세웠다.

사이트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 얀센 중 원하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백신을 고르느냐에 따라 예약이 가능한 날짜와 시간이 달라진다.

이중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는 최소 일주일 치 예약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빈자리가 생겼다 하면 '빛의 속도'로 사라지기 일쑤였다.

약국에서도 접종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예약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었으나, 프랑스에서는 55세 이상에만 접종을 권하고 있어 고려하지 않았다.

자정이 되면 자리가 풀리지 않을까 하고 노려봤지만, 경쟁자들이 늘 한 발짝씩 앞섰고 결국 당일 오전 8시가 조금 넘어서 파리 14구에 있는 대형 종합 병원에 예약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 14구 생조세프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프랑스 파리 14구 생조세프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14구 생조세프 병원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runran@yna.co.kr 2021.5.12

낮 12시 15분 도착한 백신 접종 센터는 병원 로비 구석에 칸막이를 세워 만든 간이 시설이었다. 백신을 접종하는 공간 3곳과 백신 접종 전·후로 대기하는 공간이 있었다.

서서 기다려야 하는 줄은 없었고 대기 공간에 발을 들인지 5분 만에 이름이 불렸다. 회전율이 빨랐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호명을 기다리는 사람은 3명을 넘기지 않았다.

백신을 맞고 나서 대기하는 사람들은 10명 안팎이었다. 흰머리가 성성한 할머니, 갓난아이를 데려온 젊은 부부, 대학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의료보험 카드도, 체류증도 없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권으로 신분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집 주소를 말하고 건강 상태와 관련된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다.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15분을 기다려야 했다. 백신을 맞았다는 종이 증명서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오니 시계는 12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 14구 생조세프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입구
프랑스 파리 14구 생조세프 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입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파리 14구에 생조세프 병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앞에서 직원들이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1.5.12 runran@yna.co.kr

투장티코비드(TousAntiCovid)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증명서에 담긴 QR 코드를 촬영하니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언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는 정보가 휴대폰에 저장됐다.

이것은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입한 각종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대신 사용하려고 하는 '보건 증명서'의 한 형태다.

앞으로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에는 백신 접종 정보, 코로나19 검사 결과, 코로나19 항체 여부 중 하나가 담긴 증명서를 소지해야 들어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에 어떤 식으로 보건 증명서를 사용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규모 군중이 몰리는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요양원에 거주하는 65세 이상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접종 대상이 이제 50세 이상으로 확대됐다.

6월 15일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이 날짜 제한 없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날짜를 고를 수 있다.

전날 기준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1천814만6천226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0만170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0만6천935명으로 세계 8위다.

프랑스 정부가 발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서
프랑스 정부가 발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발급하는 종이 증명서(왼쪽)와 전자 증명서(오른쪽). 2021.5.12 runran@yna.co.kr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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