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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경험한 정유업계, 올해 실적 개선 '날갯짓'

송고시간2021-05-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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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올해 세계 경기 회복세와 석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국내 정유 4사의 실적이 1분기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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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 휘발유 수요 증가에 정유4사 1분기 흑자 전환

정제마진 3달러 진입…'백신 효과', '드라이빙 시즌' 2분기도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강세 속에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 백신 집종 효과로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정유사들은 올해 세계 경기 회복세와 석유 수요 증가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정유 4사 1분기, 기대 이상 좋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국내 정유 4사의 실적이 1분기에 반등했다.

지난달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6천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인 3천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최근 5년간 분기 최고치다.

현대오일뱅크도 4천1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주에 실적을 공개하는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096770]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3천억원대인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아 5천억∼6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유업계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이익 상승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거래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말 50달러 선에서 올해 3월 둘째주에는 배럴당 66.95달러까지 오르며 코로나 직전인 작년 1월 수준을 회복했다. 정유사들이 사들인 석유 가격이 상승하며 재고평가 이익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

올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평균 52.43달러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올해 3월 평균 71.54달러로 껑충 뛰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의 시작으로 이동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연초 미국 텍사스주 등에 몰아친 최악의 한파로 현지의 석유 제품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도 예상보다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제마진 개선세 뚜렷…백신 효과 등 수요 증가 기대

정유업계는 2분기 이후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2분기에는 원유 재고평가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제마진(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4월5주차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2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3달러선을 회복했다.

통상 4달러는 넘어야 정유사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수익이 난다고 보는데 4달러에 근접해진 것이다.

지난주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배럴당 75.22달러로 2019년 5월 4주(75.25달러)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국내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격도 리터당 작년 말 1천367원에서 4월에는 평균 1천534원으로 상승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효과와 봄철 나들이 행락객 수요 증가로 휘발유 가격이 강세"라며 "드라이빙 시즌인 5월 이후 휘발유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OPEC+ 증산 (PG)
OPEC+ 증산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올해 세계 경기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브라질 등 일부 코로나19 재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등지의 석유 수요가 늘어나 그간 쌓여있던 원유 재고도 올해 2분기 말까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5∼7월 석 달 간 순차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대한석유협회 조상범 팀장은 "산유국들의 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압박을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하느냐가 2분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일단 증산 발표에도 국제 유가가 버티는 것으로 볼 때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수익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유도 최근 수요 증가로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인다.

항공유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항공유 크랙(항공유 가격-두바이원유 가격, 스프레드)의 경우 작년 1월 11.1달러에서 올해 3월 2.35달러로 내려갔으나 4월 3.82달러, 5월 들어 5.49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공항이용객이 늘어나는 등 항공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전망이 나쁘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 항공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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