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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재권면제 결사반대 이유는…"mRNA백신 종주국 위상 위협"

송고시간2021-05-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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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 기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종주국인 독일이 미국의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지지 표명에 "핵심은 지재권이 아닌 생산능력 문제"라고 재차 반박했다.

독일은 전 세계 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 내지 생산이 임박한 회사 3곳 중 2곳이 있는 mRNA백신 기술 종주국이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핵심 논제는 지재권이 아닌 생산능력의 문제"라면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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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mRNA백신 생산·생산 임박 회사 3개사 중 2곳 보유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 기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종주국인 독일이 미국의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지지 표명에 "핵심은 지재권이 아닌 생산능력 문제"라고 재차 반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독일은 전 세계 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 내지 생산이 임박한 회사 3곳 중 2곳이 있는 mRNA백신 기술 종주국이다. 미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제조에 핵심적인 mRNA 기술을 보유했고, 독일 제약회사 큐어백은 다음주 mRNA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핵심 논제는 지재권이 아닌 생산능력의 문제"라면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생산능력의 확충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전은 협력 차원에서 접근하면 더 쉽게 실현할 수 있다"면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같은 mRNA백신은 특허가 있다고 어디서든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이미 인도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력"이라며 "만약 더 협력이 필요하다면 이를 촉진하기 위해 언제든 함께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지금까지 자국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거의 하나도 수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미국이 미국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지금이라도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하고 있고, 앞으로 더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EPA=연합뉴스]

mRNA 백신은 mRNA를 분자 형태로 인체 세포에 투여해 항원을 형성할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 항원은 인체에 면역체계를 학습시켜 진짜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효과적으로 항체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현재 전 세계에서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뿐이다. 큐어백 백신은 출시가 임박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나 얀센 백신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전달체)로 활용하는 벡터 백신이 잇따라 생산에 차질을 빚고 희귀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과 달리 mRNA 백신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올해에만 작년의 2배인 98억 유로(약 13조2천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년 글로벌 백신 매출이 1천억 달러(약 1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RNA 기술 기반 백신은 코로나19에 한정된 게 아니다. 독감이나 에이즈, 암 등 다른 질환에 대한 백신도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mRNA 기술 기반 백신 개발에서 앞서나가는 독일로서는 지재권 면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칫하다 mRNA 기술 기반 백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엔테크CEO "백신생산목표 30억회분으로↑…한국 등 득볼것"
바이오엔테크CEO "백신생산목표 30억회분으로↑…한국 등 득볼것"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미국 화이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엔테크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30억회분까지 확대해 한국 등이 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산 3차 부스터샷은 9∼12개월 후 맞아야 효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7월까지는 중국당국의 승인을 받아 중국내 백신 공급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외신기자클럽과 간담회 중 연합뉴스의 질의에 답하는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 2021.4.28 [간담회 화면 캡처]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슈피겔에 "백신 지재권 면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지재권은 우리 백신의 생산이나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재권을 면제한다 해도 단기·중기적으로 전 세계 백신 생산이나 공급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발표에 대해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원천으로 미래에도 유지돼야 한다"면서 "현재 백신 생산을 제약하는 요소는 생산력과 높은 품질기준이지 특허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같은 입장 발표에 앞서 사힌 CEO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외에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보호 면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정상들은 EU 집행위 앞으로 보낸 공동서한에서 팬데믹을 끝낼 핵심은 더 많은 백신을 빨리 만드는 것이라며 백신 지재권 면제에 거리를 뒀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포르투갈 포루투에서 비공식회의를 열고, 미국의 지식재산권 협정(TRIPS) 면제 제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EU도 같은 지역이 mRNA 기술기반 백신 개발에 있어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혹시 선두를 빼앗길까 우려가 크다.

EU는 내년 이후 mRNA 백신에 베팅하기로 하고 바이오엔테크에 18억회분을 추가 주문한 상황이다.

한 EU 관리는 "지재권을 때 이르게 면제해 mRNA 기술을 내준다면, 중국만 이익을 볼 것"이라며 "아마 중국 공산당은 만세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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