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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글맛 살린 '한서 열전' 번역본 출간

송고시간2021-05-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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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이 편찬한 '사기'(史記)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고대 역사서로 꼽히는 반고의 '한서'(漢書)는 유명한 저작이지만 국내에 나온 번역본이 많지 않다.

책 전체를 번역한 완역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일부를 발췌해 우리말로 옮긴 서적도 사기와 비교해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음사가 기획부터 출간까지 10년 남짓 작업해 제작한 3권짜리 두툼한 '한서 열전' 번역본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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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주 학자가 자녀들과 작업해 완역

한서 열전
한서 열전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사마천이 편찬한 '사기'(史記)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고대 역사서로 꼽히는 반고의 '한서'(漢書)는 유명한 저작이지만 국내에 나온 번역본이 많지 않다.

책 전체를 번역한 완역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일부를 발췌해 우리말로 옮긴 서적도 사기와 비교해 매우 적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음사가 기획부터 출간까지 10년 남짓 작업해 제작한 3권짜리 두툼한 '한서 열전' 번역본을 출간했다.

다양한 인물의 전기를 뜻하는 열전(列傳)은 사기에서 비롯한 역사 서술 체제인 기전체를 구성하는 일부분이다. 기전체는 열전과 제왕의 전기인 본기(本記), 역사 흐름을 연표로 나타낸 표(表), 주제별 역사를 서술한 지(志)로 이뤄진다.

한나라 고조부터 왕망의 난까지 전한(기원전 202년∼기원후 8년) 역사를 다룬 한서에서 열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전체 약 80만 자 가운데 50여만 자가 열전이다.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영웅호걸은 물론 유생, 문학가, 음악가, 협객, 상인 등이 두루 나온다.

지금도 우리 언어생활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과 '실사구시'(實事求是)는 한서 열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새롭게 간행된 '한서 열전'은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난징대에서 고대 중국어 문법과 서지학을 수학한 신경란 씨가 번역했다.

그는 중국에서 고대문학과 고대사를 각각 공부한 자녀 2명과 함께 번역해 현대적 글맛을 살리고자 했고, 역대 주석은 물론 최근 연구 성과와 사료를 참조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책 뒤쪽에는 3천200여 개에 달하는 주석을 달았다.

반고와 여동생 반소 등 반씨 집안이 함께 한서를 집필한 것처럼 '한서 열전' 번역도 한 집안의 '집단지성'을 통해 이뤄졌다.

민음사 관계자는 "한서는 동양 고전 중에서도 번역하기 어려운 책으로 꼽힌다"며 "'한서 열전'은 정확한 번역을 추구하면서도 젊은 세대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생생한 우리말로 쓴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를 탈고하고 5번 이상 통독하면서 오류를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역자는 해제에서 "한서는 당대 사료를 요약이나 해석 없이 날것 그대로 옮겨 후한시대 독자들도 읽어낼 재간이 없는 어려운 책이었다"면서도 "정치 체제와 관료제, 선비 문화, 민간 신앙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문화의 원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1권 1천160쪽, 3만8천원. 2권 1천172쪽, 3만8천원. 3권 1천280쪽, 4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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