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심야 모텔서 무슨 일이…객실에 술상 차리고 불법 유흥업소 영업

송고시간2021-05-02 10:00

beta

경찰과 수원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10여 명이 객실 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안에 있던 남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모텔 관계자는 "유흥업소 영업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을 내준 것"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배짱 장사로 어떤 손님인지 가려가며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장 단속에 나온 한 경찰관은 "유흥업소가 단속을 피하려 모텔 객실을 이용해 변종 영업을 벌여온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통해 업주와 여성 종업원, 손님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정확한 혐의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경기남부경찰청, 지난달 30일 일제 단속서 28개 업소 210명 적발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김솔 기자 = "모텔에서 유흥업소 운영하고 계셨던 거 맞죠?"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모텔.

수원 인계동 한 모텔 객실에 차려진 술상
수원 인계동 한 모텔 객실에 차려진 술상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과 수원시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단속반 10여 명이 객실 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안에 있던 남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방 한편에는 뜯지 않은 음료수 캔 수백 개와 맥주잔 수십 개가 쌓여 있었다.

장부로 추정되는 종이에는 당일 날짜인 '30일' 밑에 객실 호수로 보이는 세 자리 숫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수사관들의 요청에 호텔 주인이 마지못한 듯 종이에 적힌 객실 중 한 곳의 문을 열자 주점에서나 볼 법한 테이블 2개 위에 가득 올려진 술잔과 안주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녀는 둘이 어떤 관계인지 묻는 수사관에게 거듭 "애인과 함께 숙박 중이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장부에 적힌 다른 객실에서도 같은 테이블 위에 비슷한 구성의 안주가 올려져 있어 여러 객실이 유흥업소처럼 일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시끄러운 가요가 울려 퍼지고 있던 한 객실은 단속반까지 들이닥치면서 내부가 한동안 떠들썩했지만, 손님으로 추정되는 옷을 벗은 남성은 단속 내내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방에 있던 일부 손님들은 경찰 단속에 항의하면서 "어디서 나왔느냐. 법적 동의를 받은 것이냐"며 따져 묻다 경찰관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단속에 나왔다고 통보하자 뒤늦게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유흥업소 불법영업 장부
유흥업소 불법영업 장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텔 관계자는 "유흥업소 영업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을 내준 것"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배짱 장사로 어떤 손님인지 가려가며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장 단속에 나온 한 경찰관은 "유흥업소가 단속을 피하려 모텔 객실을 이용해 변종 영업을 벌여온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통해 업주와 여성 종업원, 손님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정확한 혐의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안산시 단원구의 한 유흥업소에서는 단속을 피하려 문을 걸어 잠근 뒤 신분 확인을 거친 손님들을 비상계단으로 들여보내 불법 영업을 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업주와 손님 등 모두 33명이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SNS나 인터넷 등을 이용해 암암리에 손님을 모아 불법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들에 대한 첩보를 입수, 경찰관 등 250여 명을 동원해 경기 남부지역 유흥가 곳곳에서 일제 단속을 벌였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단속에서 경찰은 총 28개 업소 210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적발했다. 노래연습장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유흥업소 11곳, 무허가 유흥업소 3곳이 단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부산 등 유흥업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며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치안력을 총동원해 불법영업이 근절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top@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