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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가뜩이나 끓는데…비트코인 열기에 지구는 '부글부글'

송고시간2021/05/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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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TVAGG0_6ks

(서울=연합뉴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부유층 고객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투자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가상화폐 일종인 비트코인 투자를 제안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내용이 눈길을 끈 것은 2017년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맹렬히 비난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은) 마약상이나 살인자, 북한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이나 사용할 전자화폐"라며 비트코인을 폄하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 거품이 결국 터질 것"이라던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난해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 가치는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여타 가상화폐까지 초유의 강세를 보이면서 세계 각국 수많은 사람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이에 한때 가상화폐에 회의적이던 JP모건까지 이 '열차에 탑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상화폐 광풍'에 반도체 칩과 그래픽카드 등 각종 컴퓨터 관련 용품 업계도 특수를 맞았습니다.

이는 가상화폐를 얻는 독특한 방식인 '채굴'과 관계가 있는데요.

비트코인 채굴은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해 이용자 간 거래 내역을 정리하면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는 것을 일컫는데, 여기엔 특화한 고성능 컴퓨터가 동원됩니다.

'비트코인 폐인'이나 '비트코인 좀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밤낮없이 컴퓨터를 돌리며 채굴에 열을 올리고 있죠.

그러면서 최근엔 '채굴에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가상화폐가 환경을 망친다'는 우려와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지난 3월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의 많은 전력 소비를 지적하며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죠.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세계 최대의 가상화폐 '광산'이 된 중국이 있는데요.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는데, 이는 저렴한 채굴 비용 때문입니다.

중국은 전기료가 비교적 싼데다 채굴기 등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하드웨어가 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 가상화폐 채굴 때문에 중국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에너지 40%가량은 석탄 발전에서 나오는데 이것이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계획에 방해가 될 것이란 예측이죠.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기도 한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은 후 2060년까지 탄소 중립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될 경우 2024년께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관련 탄소 배출량만 1억3천만mt(미터 톤)에 이르게 됩니다.

이는 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 등 한 국가에서 1년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맞먹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국의 주요 비트코인 채굴지인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비트코인 채굴 관련 프로젝트를 한시적으로 중단시키기도 했죠.

그러나 한편에선 "가상화폐 채굴이 환경에 이롭다"는 '친환경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 주장의 배경은 "가상화폐 채굴에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접목하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에 투자와 개발 인력이 모일 것"이란 전망이죠.

도시의 주장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진짜 그렇다"는 내용의 트윗으로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러나 이들 주장은 곧바로 "현재 가상화폐 채굴이 석탄발전 에너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팩트'"란 반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한 전례가 있는 데다,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 처분으로 1억100만 달러(약 1천125억 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거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투자로 이른바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이를 친환경적인 듯 가장하는 '그린 워싱'을 하고 있단 비판도 나왔죠.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아져만 가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 이제는 가상화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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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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