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건축 둘러싼 시민사회 갈등 심화
송고시간2021-04-29 14:12
시민단체 각각 찬반 기자회견…북구 "합의점 찾기 어려운 상황"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대학교 서문에 짓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둘러싼 시민사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주권행동 대구지부 등 16개 단체는 29일 오전 대구 북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건축주 등을 고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주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건축자금 모금은 대구시에 등록하지 않은 불법행위로 기부금품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대 서문 대현동 주민은 단순히 소음과 악취로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지속해서 이웃에 불편을 끼치는 무슬림을 더는 감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택가 한복판에 사원 건축을 허가한 북구청의 졸속 행정을 규탄한다"며 "대구시는 시민 생존권과 재산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29일 오전 대구 북부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국민주권행동 대구지부 등 16개 시민단체들이 이슬람 사원 건축주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내려고 하고 있다. 2021.4.29 sunhyung@yna.co.kr
20여분 뒤 바로 옆 북구청에서는 이슬람 사원 건축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대구참여연대 등 4개 단체는 "북구청의 이슬람 사원 공사 중단은 종교 다원성과 문화 다양성을 훼손하는 차별이다"며 "공사 재개를 즉각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정한 행정, 차별을 금지하는 보편적 인권 행정을 구현하라"며 중학교 2학년생인 무슬림 학생이 주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구는 다음 달 중 이슬람 사원 건축주들과 주민을 다시 불러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을 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 관계자는 "양쪽 다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29일 오전 대구 북구청 앞에서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경북대학교 서문 이슬람 사원 건축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2021.4.29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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