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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공공주택개발지구서 멸종위기 1급 수달 1쌍 포착

송고시간2021-04-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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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29일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이하 서편대책위) 등 주민에 따르면 지난 28일 0시 22분부터 0시 31분까지 연호동 558-6번지 개울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 2대에 성체 수달 2마리가 찍혔다.

수달은 족제비과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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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보호 방안 마련 시급

LH 환경영향평가에는 간접 목격담, 배설물만 확인

대구 연호지구에서 찍힌 수달 2마리
대구 연호지구에서 찍힌 수달 2마리

(대구=연합뉴스) 28일 0시 31분께 대구 수성구 연호동 한 개울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성체 수달 2마리가 촬영됐다. 2021.4.29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29일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이하 서편대책위) 등 주민에 따르면 지난 28일 0시 22분부터 0시 31분까지 연호동 558-6번지 개울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 2대에 성체 수달 2마리가 찍혔다.

카메라에 포착된 수십 초 동안 수달 1마리는 개울에서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은 뒤 물 밖으로 나갔다.

다른 1마리는 반대 방향에서 헤엄치는 장면이 찍혔다.

수분 뒤 또 다른 각도의 카메라가 찍은 화면에는 수달 1마리가 고개를 지속해서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마치 잡은 물고기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달은 족제비과 포유류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 대상이다.

기다란 선 모양의 한 줄기 하천을 서식지로 삼으며, 야행성이다.

성체 수달 2마리가 발견되며 일각에서는 서식지로서 연호지구 일대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간 환경영향평가 등 공식적인 조사에서는 연호지구에서 수달을 봤다는 목격담이나 배설물밖에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2019년 4월 '수달 행동생태 및 보호전략 연구'에서 수달 위협 요인으로 환경 오염, 서식지 훼손, 밀렵 등을 꼽으며 생태적 핵심종 역할을 하는 수달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편대책위는 이 일대에 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수달 활동을 관찰할 계획이다.

영상 기사 물고기 잡은 연호동 수달
물고기 잡은 연호동 수달

(대구=연합뉴스) 지난 28일 오전 0시 22분 대구 연호지구에서 성체 수달 1마리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2021.4.29 [연호이천서편대책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 "성체 2마리 발견은 서식지란 뜻…이전부터 흔적 발견"

대구시 수달자문위원인 동인동물병원 최동학 원장은 동영상을 보고 "서식지에 사는 암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수달은 독립생활을 하기에 어미와 새끼들이 아닌 성체 2마리가 발견된 건 암컷이 차지한 서식지에 수컷이 와있단 뜻"이라며 "이곳에 사는 성체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암수로 추정되는 성체 1쌍이 나왔단 사실에 방점을 찍으며, 새끼들이 이동을 하며 자라는 장소가 아니라 이미 성체들이 사는 '서식지'라고 확신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해당 개울은 저수지 주변으로 평소에도 먹이가 풍부해 수달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다.

한 주민은 "연호동은 전부터 수달 서식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분변과 그 흔적이 자주 발견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김동현 탐조해설사가 자체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연호 외지에서는 수달이 먹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길이 최소 30㎝ 이상인 잉어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영상 기사 대구 연호지구 수달 2마리
대구 연호지구 수달 2마리

◇ 제대로 조사 안 됐나…"이동하여 서식할 것으로 예측"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지난해 2월 '대구연호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법정보호종인 수달에 대해 조사했다.

초안 중 '육상동물상 현지조사표[포유류]'에는 60대 남성의 지인이 봤다는 간접 목격담 1건과 한 차례 배설물 발견만 적시했다.

직접 수달 서식을 확인하거나, 수달을 봤다는 사람을 찾지는 못했다.

다만 '생태적 특성상 활동 범위와 이동성이 넓어 향후 공사 시 양호한 서식 환경으로 이동할 것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개체 특성을 이유로 들어 개발을 정당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멸종위기 동물이 스스로 개발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란 논리로 환경영향평가 결론에 당위성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시가 2019년 발표한 '수달 행동생태 및 보호전략 연구'의 수달 서식지 분석 및 평가에서도 금호강과 신천, 주변 유입 하천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한 결과 연호지구인 이천동과 연호동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편대책위는 지난달 수성구청 앞에서 "연호지구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한다"고 지적하면서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취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대구=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0년 내놓은 대구 연호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육상 동물상 현지 조사표[포유류]'에 수달을 목격했다는 지인 증언과 배설물 확인 기록이 적혀 있다. 2021.4.29 sunhyung@yna.co.kr

◇ 지금은 로드킬 거의 없지만…"보호책 마련해야"

최동학 원장은 "조사가 제대로 안 됐을 뿐이지 연호동에 수달이 나온다는 말은 전부터 충분히 들었다"며 "수달이 새끼를 데리고 간다거나 그런 류의 시민 제보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동인동물병원 조난동물 인수관리 대장에는 2018년 10월 19일 연호지구 일대인 수성구 이천동 도로변에서 수달 1마리를 구조한 기록이 있다.

그는 연호지구 개발 뒤에는 많은 동물이 로드킬을 당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연호동 쪽은 도로가 발달한 곳이 아니라서 지금까지는 로드킬이 거의 없었다"며 "통상 도로가 새로 생기면 5년간은 로드킬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연호지구에는 수달만 있는 게 아니라 담비 등 야생동물이 많다"며 "체계적으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조난 수달 인수관리 기록
조난 수달 인수관리 기록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2018년 대구 수성구 이천동 도로변에서 수달을 구조한 내용이 적혀 있다. 2021.4.29 sunhyung@yna.co.kr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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