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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추격전 끝 메신저피싱범 잡은 30대 청년 "다른 피해 막아야죠"

송고시간2021-05-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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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금융사기(메신저피싱) 수거책을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긴 시민의 용감한 행동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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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독자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환 인턴기자 = "반드시 잡는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쫓아갔죠. (범인을) 건물 구석으로 몰아놓고 경찰이 올 때까지 잡아뒀습니다"

최근 문자금융사기(메신저피싱) 수거책을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긴 시민의 용감한 행동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화성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근무하는 김성호(가명·30대)씨.

보이스피싱 (CG)
보이스피싱 (CG)

[연합뉴스TV 제공]

김씨는 지난달 21일 A은행으로 표시된 발신자로부터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대출을 갈아타기로 한 김씨는 메시지로 받은 대출 계약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대출을 신청했다.

그러자 기존 대출이 있는 B캐피탈의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가 연락해 대환대출 신청으로 계약이 해지됐다며 대출 잔금 1천여만원을 하루 내 납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잔금을 B캐피탈 지점이 아닌 인근 주택가에서 B캐피탈 직원에게 직접 건네면 대출 기록을 지울 수 있다며 이른바 '수동 상환'을 종용했다.

이에 의구심이 든 김씨는 은행원인 지인에게 수동 상환에 대해 물었다. 지인은 수동 상환이라는 방식이 없을뿐더러 대면으로 현금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 전형적인 피싱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피싱 일당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왼쪽)와 채팅 내용
김씨가 피싱 일당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왼쪽)와 채팅 내용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싱임을 확신한 김씨는 돈을 인출한 척하며 수거책을 만나 명함과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눈치를 챈 수거책은 이를 거부한 채 뒷걸음질 치다가 이내 달아나기 시작했다.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그를 뒤쫓았다. 그는 골목길 담장을 뛰어넘는 등 200m가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수거책을 건물 모퉁이로 몰아넣어 붙잡아둔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넘겼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범인을 쫓다가) 험한 일 당하면 어쩔 뻔했냐'는 말도 들었지만 당시엔 잡아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수거책이라도 잡아야 다른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공식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피싱 일당에게 연결됐다"며 "해킹 사실을 깨달은 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급하게 해킹 앱을 삭제하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피싱 사기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금융기관 공식 앱을 가장한 휴대전화 해킹 앱을 설치토록 해 금융기관 고객센터로 거는 전화를 가로챘다. 해킹 앱은 메시지 내용과 통화 기록, 주소록 등 휴대전화 내 개인정보까지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맡은 화성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수거책을 구속하고 관련 내용을 수사 중"이라며 "위험을 무릅쓰고 용감하게 나선 김씨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거책 검거로 추가 피해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며 "김씨에게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 수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기사 [영상] 취준생 죽음 부른 보이스피싱 사기꾼 '김민수 검사' 잡았다
[영상] 취준생 죽음 부른 보이스피싱 사기꾼 '김민수 검사' 잡았다

hwanee10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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