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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용 SNS 나온다는데…댁의 자녀라면 허용하시겠습니까[뉴스피처]

송고시간2021/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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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bkLjMP3E4Y

(서울=연합뉴스) "페이스북이 13세 미만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BuzzFeed) 보도에 온라인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이미지·사진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을 인수,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인스타그램 규정상 13세 미만은 아예 계정을 만들 수 없기에 화제가 됐죠.

스테파니 어트웨이 대변인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정보가 사전 유출됐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는 "앱에 가입해도 되는지 엄마·아빠에게 묻는 아들·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은 부모에게 선택지가 많지 않은 만큼 우리가 추가로 서비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성인 접근을 막고 광고를 제한하는 등 아동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거죠.

자사 어린이용 메신저 '페이스북 메신저 키즈'처럼 부모가 자녀의 SNS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인스타그램 측은 아이들이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아동용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각국 아동보호단체 35곳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 공동 서한을 보내 출시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는데요.

사용자를 늘리고 데이터를 수집하면 업체 수익에 도움이 되겠지만, 어린이들을 착취적이고 조작된 환경에 노출하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는 염려가 편지에 담겼죠.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이 또래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부추기는 데다, 외모와 자기 과시에 초점이 맞춰져 아동기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꼬집었는데요.

속인 나이로 들어오는 주 연령대가 10∼12세인데, 정작 이들은 '유치하고 쿨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동용 버전으로 옮겨갈 확률이 적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기존보다 나이가 적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창구로 쓰여 SNS 중독 연령이 낮아지는 등 또 다른 문젯거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미 샌디에이고 주립대 심리학과 진 트웬지 교수는 "인스타그램이 SNS 중 가장 중독성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넘쳐난다"며 어린 아이에게 완벽하게 안전한 인스타그램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죠.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을 따라 하던 10대들이 숨지는 일이 잇따르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일명 '기절게임'(blackout challenge)에 참가했던 이탈리아 10세 소녀와 미국 12세 소년이 목숨을 잃은 게 대표적이죠.

'키즈 유튜버'가 인기를 끌면서 발생했던 문제 역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왕문어 먹방','매운 라면 먹방'을 시키는 등 자극적 영상이 아동 학대·착취 논란을 불러와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관련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죠.

이처럼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인스타그램 측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린이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아동 발달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에게 자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어트웨이 대변인은 "현실은 아이들도 온라인에 접속해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가족·친구와 연결되고 즐기며 배우기 원한다는 것"이라며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어차피 쓸 거라면 어린이 전용으로 신경 써 만들겠다'는 업체 측과 '더 어린 세대에게서 SNS 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반대 측 의견이 갈리는 상황.

과연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이 예정대로 나올지, 만일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지선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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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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