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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난에 연금 미리 찾는 칠레인들…중도인출 또 허용

송고시간2021-04-28 09:08

지난해 7월·12월 이어 세 번째…반대하던 피녜라 대통령 결국 서명

26일(현지시간) 연금 중도인출 허용을 요구하는 칠레 시위대
26일(현지시간) 연금 중도인출 허용을 요구하는 칠레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칠레인들이 또다시 연금 곳간에 손을 대게 됐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의회가 승인한 연금 10% 인출 허용 법안을 오늘 공포하겠다"고 밝혔다.

연금 인출에 반대해온 피녜라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를 통해 법안 저지를 시도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뜻을 꺾었다.

그는 "국민이 내주부터 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난 속에 칠레에서 연금 10% 중도 인출이 허용된 것은 지난해 7월과 1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중도우파 피녜라 정부는 연금 재정이 허약해질 것을 우려하며 줄곧 반대해왔으나 여론의 거센 요구 속에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 의원들도 법안을 지지했다.

연금 인출을 위해 줄을 선 칠레 산티아고 시민
연금 인출을 위해 줄을 선 칠레 산티아고 시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의회가 세 번째 중도 인출안을 가결한 뒤 피녜라 정부가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칠레 곳곳에선 자신의 연금을 찾게 해달라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광산노조 등은 정부를 향해 대규모 단체행동을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칠레 여론조사기관 카뎀의 조사에서도 87%의 응답자가 연금 인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생활고는 깊어지고 정부의 지원은 미미해 당장 기댈 데가 연금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금을 민간 기업들이 관리하는 현 연금 제도에 대한 국민의 반감과 불신이 워낙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격화한 칠레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 당시에도 연금 개혁이 주요 요구 중 하나였다.

당시 시위 사태 등을 겪으며 지지율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피녜라 대통령은 이번 법안 저지 실패로 또 한 번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칠레 연금 재정은 총 2천100억달러(약 233조원)로, 이전 두 차례의 인출로 375억달러가 줄어든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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