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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란'…해저 고착생물 해면도 움직인다

송고시간2021-04-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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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사는 다세포 동물 중 가장 하등한 몸 구조를 가진 해면(sponge)은 한자리에서 붙박이로 성장하고 일생을 마치는 고착생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해양미생물학 연구소의 테레사 모르간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북극 해저의 침전물에 생긴 해면의 이동 흔적을 연구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이 저널을 발행하는 셀프레스(Cell Press)와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16년 쇄빙연구선 '폴라스턴'(Polarstern)호를 타고 북극에서 350㎞가량 떨어진 북위 87도 해역의 랑레스 해령(海嶺)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해저 관찰 및 수심측량 시스템'(OFOBS) 카메라로 해면의 이동 흔적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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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얼음 밑 해저서 수미터 달하는 이동 흔적 확인

북극 심해 바닥에 형성된 해면의 이동 흔적
북극 심해 바닥에 형성된 해면의 이동 흔적

[AWI OFOBS team, PS101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바다에 사는 다세포 동물 중 가장 하등한 몸 구조를 가진 해면(sponge)은 한자리에서 붙박이로 성장하고 일생을 마치는 고착생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극의 찬 바다에서 길게는 몇 미터에 이를 정도로 바닥에 이동 흔적을 남긴 것이 처음으로 포착돼 학계에 보고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해양미생물학 연구소의 테레사 모르간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북극 해저의 침전물에 생긴 해면의 이동 흔적을 연구한 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이 저널을 발행하는 셀프레스(Cell Press)와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16년 쇄빙연구선 '폴라스턴'(Polarstern)호를 타고 북극에서 350㎞가량 떨어진 북위 87도 해역의 랑레스 해령(海嶺)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해저 관찰 및 수심측량 시스템'(OFOBS) 카메라로 해면의 이동 흔적을 포착했다.

연구팀은 OFOBS의 고해상도 이미지로 심해의 3차원(3D)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으며, 해령의 봉우리에서 '게오디아 파르바'(Geodia parva)를 비롯한 3종의 해면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살아있는 해면을 담은 해저 이미지의 69%에서 해면이 바닥이나 측면의 바늘 모양 침골(針骨)로 형성한 이동 흔적이 발견됐다.

또 이동 흔적은 살아있는 해면과 직접 연결돼, 현재의 위치로 느리게나마 기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해면의 이동 흔적은 상향 방향으로도 형성돼 있었다.

북극 심해의 해면 이동 흔적
북극 심해의 해면 이동 흔적

[AWI OFOBS team, PS101; Morganti et al./Current Biolog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르간티 박사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해면이 해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을 수 있으며, 이동의 결과로 이런 흔적을 남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면은 지금까지 한 곳에서 자라며 이동하지 않는 고착생물로 알려져 있다. 이동할 수 있는 근육이나 기관이 없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몸을 수축, 팽창해 약간씩 움직일 수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해류를 따라 수동적으로 흐르거나 중력에 의해 아래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동 흔적이 발견된 북극 심해에는 이런 강한 해류는 흐르지 않는다.

연구팀은 해면이 이동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으나 해면이 먹이를 찾거나 불리한 환경 조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는 번식을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북극의 심해는 영양분이 부족해 먹이를 찾아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고착생물로 알려진 해면이 북극 바다에서 이동하는 이유와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지를 확인하려면 시간을 두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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