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옛 관문' 봉양 중앙선 철교 8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송고시간2021-04-27 15:29
철거 후 복합문화복지센터 건립…주민들은 우선 공급 요구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과거 충북 제천의 관문이었던 봉양읍 중앙선 철교(터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7일 제천시에 따르면 봉양읍 주포리 소재 중앙선 선로가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지난 1월 폐선됐다.
시는 국가철도공단의 사용 허가를 받아 중앙선 폐선 철교를 철거하고 이 일대에 복합문화복지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시는 1941년 봉양역이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80년간 지역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철교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오는 28일 해체식을 하기로 했다.
이 철교는 우회도로나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기 전 차량으로 충주, 원주를 오가던 중요 통로였다.
철교와 폐철도 부지에 조성되는 복합문화복지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중심지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되는 것이다.
시는 폐선로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연말까지 80억원을 들여 만남의 광장, 다용도 교육실, 건강증진실, 찜질방, 지역아동센터, 동아리방, 다목적실, 휴게공간을 갖춘 복합문화복지센터와 만남의장터를 조성한다.
이런 가운데 주포리 주민들은 "중앙선 철도 때문에 80년간 피해를 봤다"며 "폐철도 구간 800m를 주민들에게 우선 매각해 달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철도가 마을 한복판에 만들어져 건축 제한 등 발전이 저해됐으며 새벽부터 운행하는 기차 소음으로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던 것은 물론 석탄 운송에 따른 분진 피해에 시달렸다"며 "또 열차 사망사고 피해만 22건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김석진 이장은 "폐철도 부지를 외부인이나 기업에 매각한다면 무분별한 토지 이용으로 주민들이 또 다른 피해에 노출될 것"이라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 분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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