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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집단학살 비판에…에르도안 "미국 원주민은 어찌됐나"

송고시간2021-04-2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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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인정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과 '베트남'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집단학살을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거울을 들여다보라"고 비판했다.

"미국 원주민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며 "베트남 전쟁과 일본 원자폭탄 투하 등 미국 역사에는 집단학살로 분류될 수 있는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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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에르도안 "미국 역사에 집단학살로 분류될 사건 많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터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인정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 원주민'과 '베트남'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집단학살을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거울을 들여다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 원주민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며 "베트남 전쟁과 일본 원자폭탄 투하 등 미국 역사에는 집단학살로 분류될 수 있는 많은 사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1세기 전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에 대해 근거없고 부당하며 거짓된 언급을 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미국 대통령이 부당한 발언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일인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 성명에서 집단학살을 뜻하는 '제노사이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후 40년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바이든과 달리 우리 기록 보관소에는 1915년 사건과 관련해 100만 개 이상의 문서가 보관돼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파괴적인 발언은 미국 내 아르메니아계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터키와 아르메니아 역사학자들이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역사가는 1915년부터 1923년까지 터키의 전신 오스만튀르크가 아르메니아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인정한다.

이 사건으로 150만 명 정도가 사망했고, 50만 명이 거주지를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터키는 집단학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며, '1915년 사건'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사용한다.

터키는 이 사건이 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인' 쌍방 충돌의 결과일 뿐이며 숨진 아르메니아인의 규모도 30만 명 정도라고 주장한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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