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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불안 던 백신 추가확보…수급환경 불안정성엔 상시 대비해야

송고시간2021-04-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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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천만 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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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천만 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계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확보한 기존 물량을 포함해 총 3천300만 명분(6천60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셈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기존의 7천900만 명분(1억5천200만 회분)을 포함해 총 9천900만 명분(1억9천2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집계된다. 9천900만 명분은 전체 인구(5천200만 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천600만 명의 2.75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한다. 당초 확보한 백신도 집단면역 확보에 충분한 물량이지만, 추가 구매로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더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측면도 있다.

추가 확보가 성사된 화이자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과 달리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에서 비켜서 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신뢰를 더 받는 제품이다. 2회 접종이 필요하고 임상 시험에서 나타난 예방 효과는 약 95%이다. 국내에선 '만 16세 이상' 사용 허가를 받았다. 백신 확보를 두고 불안정성이 가시지 않는 현실에서 불안 심리를 더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추가 계약으로 변이 바이러스 무력화를 위한 3차 접종인 '부스터 샷' 등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이자가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변이 바이러스 대처용 백신을 도입하는 계약도 한 것으로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화이자는 12~15세 대상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100%에 이른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시험 결과가 확정 승인된다면 국내 청소년에게 대량 접종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여서 기대를 준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는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천400만 명 전체에 총 2회 접종도 가능하다며 11월 집단면역 조기 달성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간 국제 백신 수급 상황을 보면 쉽게 안심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계획대로 집단 면역을 실현하려면 백신이 제때 공급돼야 하지만, 확신을 줄 만큼 수급 환경이 견고하지 않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이 혈전증 논란에 휩싸이자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찾는 요구가 많아졌는데, 이는 앞으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이 화이자와 내년 이후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현상은 백신 확보 편중과 이에 따른 수급 불안정 가능성을 예고한다. 백신 원재료나 생산 시설에 문제가 생기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어떤 백신도 부작용 가능성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상존케 하는 요소다. 이런 가능성은 우리 방역 당국도 어찌해볼 수 없는 돌발 변수들이어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수급 환경 급변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야 할 이유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총 226만63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은 4.3%이다. 인구 대비 2회차 접종자 비율이 약 54%인 이스라엘, 국민 4명 중 1명꼴로 접종을 마친 미국 등과 비교하면 훨씬 더딘 경과다. 물론 팬데믹에 맞서는 전선에서는 백신 접종률뿐 아니라 방역 능력과 확진자 수, 사망률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싸워야 한다. 백신이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도 경계 대상이다. 하지만 백신이 궁극적인 해결 카드인 상황에서 국가 간 접종 불균형이 촉발할 불안정성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접종에 더 속도를 내는 일이 시급해졌다.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접종을 최대한 서두르길 바란다. 아울러 안정적인 백신 확보를 위한 플랜B를 충실히 만들어놔야 한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등 다른 백신의 도입 가능성에 문을 열어 놓고 효능과 안전성 관련 정보를 신속히 입수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는 어떤 대책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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