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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길병원 간호사 1천700명 '맏언니' 국무총리상

송고시간2021-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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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받기도 어려운 상을 연거푸 두 번이나 수상한 보건의료인이 있다.

그는 작년 보건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7일 49회 보건의 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35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조 본부장이지만 길병원 소속 간호사 1천700명의 '맏언니'로서 그들의 사투를 지켜보는 것은 괴롭고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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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연 길병원 간호본부장, 코로나19 적극 대응 공로

조옥연 길병원 간호본부장
조옥연 길병원 간호본부장

[촬영 강종구 기자]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조만간 끝나겠지. 조금만 더 힘내자'며 후배 간호사들과 버틴 게 벌써 1년이 넘었네요. 이번 상은 우리 병원 간호사 1천700명을 대표해 대신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받기도 어려운 상을 연거푸 두 번이나 수상한 보건의료인이 있다.

주인공은 조옥연 가천대 길병원 간호본부장(58).

그는 작년 보건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7일 49회 보건의 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조 본부장은 작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인천의료원에 입원하자 곧바로 간호본부 자체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간호 전산망 환자 정보에 1개월 이내 해외 여행력을 기재하도록 했고, 간병업체에는 간병인의 중국 여행 경력과 거주력을 조사해 필요하면 근무 제한 조처를 해달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아울러 확진자 치료와 격리 병상 운영, 선별진료소 운영 등 간호 인력 수급과 재배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인력 배치계획을 철저하게 세웠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했어도 현장에서는 전쟁 병동 같은 긴박한 상황이 계속됐다.

응급실에는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된다'며 환자들이 몰려들어 실제 유증상자를 분류하는 것부터 난관의 시작이었고, 작년 3∼4월에는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간호사들이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날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보호구를 착용한 상태로는 물과 커피를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는 게 어려워 환자가 많은 날에는 식사를 거르고 용변까지 참아가며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도 넘쳐났다.

35년간 간호사로 일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조 본부장이지만 길병원 소속 간호사 1천700명의 '맏언니'로서 그들의 사투를 지켜보는 것은 괴롭고도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래도 중증 환자 치료 기계를 온몸에 차고 있다가 하나씩 줄여가며 결국 건강하게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다시 새로운 환자들을 받을 힘을 쌓아갔다.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 길병원에서는 의료진으로부터 비롯된 N차 감염이 전혀 없을 정도로 병원 전체가 철저한 감염 예방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보호장구 살펴보는 조옥연 길병원 간호본부장
보호장구 살펴보는 조옥연 길병원 간호본부장

[길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본부장은 인천 지역사회 간호인력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작년 7∼11월에는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원인 인천의료원 간호사들을 초청해 중증 환자 치료용 장비 사용법 등 중환자 치료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가 간호사를 천직으로 알고 외길을 걷는 바탕에는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들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다.

조 본부장은 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화이트피스 봉사단원 활동을 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남동산업단지 외국인 노동자와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보호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틈틈이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

또 다리 골절로 장애를 입은 우간다 소녀를 현지 교회, 국내 교회와 협력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한 다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제 의료지원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조 본부장은 26일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고 간호사들이 해야 할 일도 더욱 많아질 수 있다"며 "환자의 안정에 집중하고 간호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후배 간호사들이 더욱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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