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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자가검사 도입…"조기발견"vs"숨은 감염 양산"

송고시간2021-04-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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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의료계에서는 낮은 정확도로 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짜 음성(위음성)이나 가짜 양성(위양성) 결과로 인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자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 때 제대로 방역수칙을 준수할지 의문"이라며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를 더 많이 양산해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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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음성·가짜 양성 등 정확도 논란 분분…정부서도 '보조 수단' 한정

"도입 초기 혼란 불가피…경험 축적되면 점차 줄어들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의료계에서는 낮은 정확도로 현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짜 음성(위음성)이나 가짜 양성(위양성) 결과로 인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큰 상황이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위음성' 코로나19 감염자 지역사회 전파 우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건부 허가를 내준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방식의 제품이다. 신속항원검사 또는 신속진단키트라고 불렸던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자가검사에 활용되는 신속항원검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양성 환자를 양성으로 진단하는 '민감도'가 낮은 게 한계로 꼽힌다. 민감도가 낮으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음성'으로 나오는 '위음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예컨대 코로나19 감염된 환자가 자가검사로 음성을 확인한 뒤 이 결과만 믿고 지역사회 활동을 지속할 경우 '숨은 감염자', '숨은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역시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자가검사키트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함을 전제로 주의 깊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으면 자가검사키트에서 나온 결과와 관계없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자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 때 제대로 방역수칙을 준수할지 의문"이라며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를 더 많이 양산해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숨은 감염자 한 사람을 놓치면 향후 지역사회 감염이 벌어졌을 때의 단서, 연결고리 등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며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결국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또다시 해야 하므로 자가검사를 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라고 지적했다.

PCR 검사와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는 현미경 관찰과 맨눈으로 검사하는 상황으로 비유되곤 하는데, 한 의료계 인사는 "현미경을 사용해야 보이는 게 돋보기로 백 번 보면 보이느냐"고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신속 항원 검사 (자가 검사 키트) (PG)
신속 항원 검사 (자가 검사 키트)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 "둘 중 하나라도 발견하면 도움…초기 혼란 역시 시간 지나면 줄어들 것"

위음성을 우려해 아예 자가검사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건 과도한 경계라는 의견도 있다. 증상 발현 후 일주일 이내 검사하면 충분히 검출해낼 수 있는 만큼 제대로만 활용하면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 발현 일주일 이내에 검사하면 확진자를 90% 이상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위음성자 몇몇을 놓치는 게 낫느냐 아니면 검사를 아예 안 해서 100%를 놓치는 게 낫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음성 환자가 일부 돌아다닐 거라고 해서 다 놓쳐버리자는 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자가검사키트의 장단점을 봤을 때, 도입 초기 어느 정도의 혼란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자기주도방역'을 자리 잡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교수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발견하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른 한 사람을 잡아내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지만, 도입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가짜 양성을 PCR 검사로 다시 확진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부작용은 단점이지만, 이런 혼란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혼란을 피하자고 아예 도입하지 않는다면 '자기주도방역' 또는 '지역사회 주도 방역'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자가검사키트 도입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자가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나왔을 때의 의미와 절차를 소상히 안내해 도입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그래픽]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사용 방법
[그래픽]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사용 방법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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