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안가는 GTX-D…인천 청라·검단·영종 일제히 반발(종합)
송고시간2021-04-22 17:20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건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건의해 온 GTX-D노선(빨간색 노선)과 22일 국토부가 발표한 GTX-D 노선 연결 구간(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흰색 원 연결구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이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인천 청라·검단·영종, 경기도 김포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2일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 건설된다.
국토부가 장기∼부천 구간의 총연장 거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도상으로 거리를 재 보면 약 20km 길이가 될 전망이다.
이는 인천시와 경기도가 건의했던 노선과 비교하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요청했고,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의 GTX-D 노선 건설을 건의해 왔다.
서울 강남까지 바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고대했던 김포·영종·검단·청라 등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이날 온라인 공청회 채팅창에서 김포∼부천 GTX를 '김부선'(김포와 부천)이라고 칭하며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연결되는 GTX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반발했다.
한 주민은 "김포에서 서울 출퇴근 인구가 90% 이상이다. 부천을 왜 가나. 김포골드라인 철도 이용객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강남에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부천까지만 연결되면 GTX 안 타고 그냥 골드라인 타고 다닐 거 같다"고 주장했다.
검단신도시총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GTX-A·B·C노선에 비해 확연히 짧고 사업비에서도 비교가 안 되는 노선에 GTX-D라는 이름을 붙이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라며 "차라리 '김포-부천선(김부선)'이라고 이름 붙일 것을 추천한다"고 꼬집었다.
영종시민연합, 청라국제도시연합회 비대위 등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는 "인천공항 경제권의 지속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영종발 GTX-D 노선과 제2공항철도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고,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사업마저 '추가 검토' 노선으로 분류됐다"며 "주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한다"고 전했다.
Y자 형태 노선의 GTX-D 노선을 강하게 건의해 온 인천시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일단 정부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Y자 노선의 GTX 건설을 건의했는데 일단 이번 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며 "다만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이 신규사업에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영종에서 시작되는 Y자형 철도망 구축계획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투자 규모를 적절히 안배하는 차원에서 GTX-D 노선을 지나치게 확장하지 않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Y자 형태로 노선을 계획하면 공항철도와 수요가 중복되고, 노선을 강남까지 연장하면 9호선과도 노선이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iny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4/22 17: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