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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역서 수감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1천여명 체포"(종합)

송고시간2021-04-2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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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복역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 우려까지 제기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의 수십 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노바야가제타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도시들에서도 각각 수십~수천 명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열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모스크바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350명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천 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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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시베리아부터 시작…모스크바·페테르선 각각 수천명 참가

나발니 측근들 사전 체포…"나발니 20여일째 단식으로 생명 위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교도소 복역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 우려까지 제기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의 수십 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노바야가제타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도시들에서도 각각 수십~수천 명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열었다.

모스크바 나발니 지지 시위 모습
모스크바 나발니 지지 시위 모습

(타스=연합뉴스)

모스크바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한 이날 나발니 지지자 수천 명이 도심 거리로 몰려 나와 "(나발니에게)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경찰은 크렘린궁 인근 주요 지역에 미리 차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 집결을 막았으나 시내 여러 곳에서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긴 행렬을 지어 크렘린 방향으로 가두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일부 과격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해 연행했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고 다수가 체포됐다.

내무부는 이날 모스크바 6천 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천500명을 포함해 전국 29개 도시에서 1만4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모스크바 2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350명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 1천 명 이상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나발니 지지 시위는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극동과 시베리아 도시들에서부터 먼저 시작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마가단, 유즈노사할린스크 등의 극동 도시들에서 시작된 시위는 뒤이어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톰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등의 시베리아 도시들로 이어졌다.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선 약 1천 명이 시내 레닌광장에 모여 수감 나발니에 대한 치료와 조속한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OVD-인포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연행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시내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이 21일(현지시간)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시내에서 나발니 지지자들이 21일(현지시간)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시위에 앞서 러시아 전역의 20개 도시에선 나발니 측근들이 속속 체포됐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모스크바에선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 변호사 류보피 소볼이 집회법 재위반 혐의로 체포돼 경찰서로 연행됐다.

소볼은 에호 모스크비 방송을 통해 당국의 허가가 나지 않은 나발니 지지 집회에 나올 것을 호소한 혐의가 적용됐다.

소볼은 집회법 재위반으로 최대 30일의 구류나 30만 루블(약 44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나발니의 홍보 비서 키리 야르미슈와 전 하원 의원 블라디미르 리슈코프 등의 나발니 측근들도 비허가 시위를 추진해 집회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지난달 31일부터 민간 의사 진료를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던 나발니는 지난 18일 블라디미르주 포크로프시의 제2번 교도소에서 같은 블라디미르주 주도인 블라디미르시의 제3번 교도소에 있는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재소자 병원으로 이송된 나발니를 찾아 면회한 변호사 올가 미하일로바는 "나발니가 아주 많이 약해져서 말을 하거나 앉기도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나발니 개인 주치의들은 지난 17일 그의 혈중 칼륨 수치가 위험한 수준이라 언제든 심장 박동 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 국내외에선 나발니에게 외부 민간 의사의 진료와 치료를 허용하고 그를 조속히 석방하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으나,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 대한 처벌이 법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별 대우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수감 중인 나발니
수감 중인 나발니

[나발니 인스타그램/로이터=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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