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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Ⅲ](12)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 일품 주꾸미

송고시간2021-04-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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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주꾸미 주산지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항에서 바다 음식 전문점인 A수산을 운영하는 박모(63) 씨는 "제철 맞은 주꾸미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부터 인근 바다에서 주꾸미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보령 9미(味)' 중 하나인 주꾸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주꾸미는 충남 서해안을 대표하는 어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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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높아지는 3월부터 본격 어획 '봄의 전령사'…기력증진에 도움

대표 요리는 샤부샤부·볶음…주삼볶음·주삼합·숯불구이도 인기

주꾸미 샤부샤부
주꾸미 샤부샤부

[촬영 이은파 기자]

(보령=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요즘 가장 맛난 해산물은 뭐니 뭐니 해도 알이 꽉 찬 주꾸미쥬!"

지난 23일 주꾸미 주산지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 무창포항에서 바다 음식 전문점인 A수산을 운영하는 박모(63) 씨는 "제철 맞은 주꾸미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부터 인근 바다에서 주꾸미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보령 9미(味)' 중 하나인 주꾸미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주꾸미는 충남 서해안을 대표하는 어종이다.

지역에서는 '쭈깨미'로 불린다.

주꾸미는 평상시 수심 10m 정도의 바위틈에 서식하다가 수온이 높아져 먹이인 새우 등이 번식하기 시작하면 연안으로 몰려든다.

주꾸미
주꾸미

[촬영 이은파 기자]

이 때문에 수온이 높아지는 3월 초부터 본격적인 어획이 이뤄진다.

요즘 충남 서해안에서는 하루 평균 5t 정도 잡힌다.

주꾸미 판촉을 위해 보령 무창포항과 서천 홍원항, 태안 몽산포항에서는 매년 3∼4월 '주꾸미 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취소됐지만, 이들 항구 음식점에는 이에 아랑곳없이 주꾸미의 참맛을 느끼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작지만 연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좋은 연체동물이다.

봄이 시작되면서 잡히기 때문에 바다에서 나오는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나른한 봄철에 기력을 보충하는 식품으로 꼽힌다.

타우린 함량이 최고인 주꾸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정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이다.

심장 기능 강화와 시력 감퇴, 빈혈 예방에 효능이 있고, 저칼로리이면서 필수 아미노산을 많이 포함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주꾸미는 전통 방식인 소라(피뿔고둥) 껍데기를 이용하거나 그물, 낚시 등으로 잡는데, 소라 껍데기를 이용해 잡은 것을 최고로 친다.

소라 껍데기 방식은 산란을 앞둔 주꾸미가 어두운 곳을 찾아 들어가는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소라 껍데기를 몇 개씩 줄에 묶어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밤에 활동하던 주꾸미가 이 속에 들어간다.

알이 꽉 찬 데다 잡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상처도 없어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상품성도 뛰어나다.

이 때문에 소매가가 그물로 잡은 것보다 1㎏당 5천∼7천원 정도 비싸다.

주꾸미 샤부샤부
주꾸미 샤부샤부

[보령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즘 충남 서해안 항·포구 음식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꾸미 요리는 단연 샤부샤부다.

샤부샤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이나 고추냉이 소스에 찍어 먹는데,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통통하게 알이 밴 봄철 주꾸미는 오독오독 씹히는 맛까지 더해져 주꾸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주꾸미를 건져 먹은 뒤 펄펄 끓인 국물에 넣은 칼국수나 수제비, 라면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주꾸미에서 나온 검은색 물이 좋은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국물이 시원하고 담백해 샤부샤부 요리를 먹은 대부분의 사람이 식사로 이를 찾는다.

주꾸미 샤부샤부 원조인 숙회는 뷔페 음식이 일반화하기 전 충남 서해안 잔칫집의 단골 메뉴였다.

전라도 잔칫집에 홍어가 나왔듯이 충남 서해안에서는 주꾸미 숙회가 회갑연이나 결혼식 피로연 등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다.

서우덕 보령시 홍보미디어실장은 "제가 결혼한 1990년 중반까지만 해도 결혼식 피로연에 주꾸미 숙회가 빠지지 않고 나왔다"며 "요리하기가 간편하면서도 맛도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꾸미볶음
주꾸미볶음

[촬영 이은파 기자]

고추장과 양파, 대파, 마늘 등을 넣고 버무린 뒤 철판 등에 익힌 볶음(두루치기)도 즐겨 먹는 주꾸미 요리 중 하나다.

무창포항 A수산 주인 박씨는 "주꾸미볶음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음식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주꾸미 음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동안 주꾸미에 삼겹살을 넣은 주삼볶음이 인기를 끌더니 요즘에는 삼겹살을 구울 때 주꾸미를 불판에 함께 구워 미나리, 삼겹살과 삼합으로 즐기기도 한다.

주삼볶음
주삼볶음

[촬영 이은파 기자]

주꾸미 숯불구이도 인기다.

좀 비싼 게 단점이지만, 숯불 향이 더해져 독특한 맛을 낸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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