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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폐지줍는 노인 위해 리어카 400대 제작·기부한 강현선씨

송고시간2021-04-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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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기 부품 제조 업무를 하는 강현선(52) 씨는 직장 동료 예닐곱 명과 함께 폐자원 수집 노인을 위한 손수레를 제작해 기부하는 '사랑의 리어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씨는 2014년 연말께 경남자원봉사센터로부터 '경량의 안전한 리어카가 있어야 하는 곳이 있다. 도와줄 수 있냐'는 제안을 듣고 이듬해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사 휴무일인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근무복을 입고 회사에서 모여 하루 8시간씩 리어카 제작에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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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회사 도움으로 동료와 함께 421대 제작·기부

최근에는 가구 DIY·면 마스크 제작해 소외계층 전달

사랑의 리어카
사랑의 리어카

[강현선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봉사 한 번 해보세요. 타인을 위한 땀방울이 기쁨으로 돌아옵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기 부품 제조 업무를 하는 강현선(52) 씨는 직장 동료 예닐곱 명과 함께 폐자원 수집 노인을 위한 손수레를 제작해 기부하는 '사랑의 리어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씨는 2014년 연말께 경남자원봉사센터로부터 '경량의 안전한 리어카가 있어야 하는 곳이 있다. 도와줄 수 있냐'는 제안을 듣고 이듬해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사 휴무일인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근무복을 입고 회사에서 모여 하루 8시간씩 리어카 제작에 구슬땀을 흘렸다. 제작량이 많을 때는 금요일 퇴근 후부터 팔을 걷었다.

작업 초기엔 설계 도면 하나 없이 이른바 '맨땅에 헤딩' 상태로 시작했다.

제작 7년 차에 들어선 지금은 호흡이 척척 잘 맞는다.

봉사활동 기뻐요
봉사활동 기뻐요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강현선 씨가 창원 한 DIY 공방에서 촬영하고 있다. 2021.4.17

강 씨 일행은 용접 등 각자 전공과 주특기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매달 바퀴 2개가 달린 리어카 4대를 제작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됐을 때는 제작하는 횟수가 일시적으로 줄었다.

이들이 제작하는 리어카는 사고 예방을 위한 브레이크가 있는 게 특징이다.

강 씨는 브레이크를 만드는 게 제일 어렵다고 말했다.

또 새벽과 야간에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을 위해 경광등, 경적 벨을 부착하는 등 무엇보다 안전한 리어카로 제작됐다.

이들이 7년간 제작해 지난 6일까지 기부한 리어카는 총 421대.

경남 지역에서 폐지를 모으는 가난한 노인에게 전달됐다.

강 씨 등 일행의 재능기부·봉사활동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

20만원인 리어카 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약 8천400만원 상당의 큰 액수를 기부한 셈이다.

강 씨는 리어카를 받은 노인들이 손을 꽉 잡으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바퀴 등 부품비를 구매해 준 회사 덕분에 동료와 함께 웃으며 리어카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씨 일행의 리어카 제작 기부가 재능 나눔 모범사례로 알려지면서 서울, 경기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8개 시·도, 16개 기관과 협약을 해 제작 기술을 전달했다.

강 씨는 리어카 제작 재능 기부에 멈추지 않고 최근에는 DIY(Do It Yourself, 직접 제작) 가구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봉사활동 기뻐요
봉사활동 기뻐요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강현선 씨가 창원 한 DIY 공방에서 촬영하고 있다. 2021.4.17

강 씨는 2018년부터 같은 회사 동료 8명(일부는 리어카 제작 멤버)과 팀을 이뤄 매주 1회씩 일과 후 2∼3시간씩 창원 성산구 가음정동 자작나무 공방을 찾아 소외계층이 사용할 가구를 만든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공방에서 가구 제작법을 배우고 익혀 현재는 3개월에 책상, 책꽂이, 서랍장 등 가구 1세트를 제작한다.

정성스럽게 만든 가구는 소외계층 등 지역 10여 곳에 전달됐다.

강 씨는 처음부터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는 2010년 무렵 회사 부서·팀 단위 봉사활동 요청이 있을 때마다 별생각 없이 참여했다.

그러다 요양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할수록 도움받는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기쁨을 느끼게 돼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에는 회사에서 구매해 준 제작 키트를 통해 아프리카 부룬디 지원 면 마스크, 저소득 아동 우산 제작을 하고 있다.

강 씨는 "도움받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봉사활동은 작은 시간을 할애해서도 할 수 있다"며 취재진에게도 권유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타인을 위한 시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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