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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부자증세에 월가 고소득층 '엑소더스' 준비중"

송고시간2021-04-09 06:56

뉴욕 재계 인사들, 플로리다 등으로 영구이사·본사이전 검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증세 요구하는 시위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증세 요구하는 시위대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주의 '부자 증세' 추진에 월스트리트의 고소득층이 '엑소더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뉴욕의 재계 지도층은 뉴욕 밖으로 재원을 옮기는 데 부정적이었으나,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 근무가 새로운 '표준'이 된 상황이어서 진지하게 이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문회사 애드벤트캐피털의 트레이시 마이틀랜드 사장은 CNBC에 "난 뉴욕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곳을 사랑한다"면서도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탈 뉴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한 임원은 현재 플로리다 팜비치에 사는 지인들이 아예 영구 이주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다른 투자회사 임원은 뉴욕을 함께 떠나자는 제안에 "나도 그런 생각을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뉴욕에서 대형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자신과 대화한 주변인 중 10명 이상이 부자 증세를 피하려고 뉴욕을 영원히 떠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플로리다로 이사하는 방안이 활발하고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나도 아이들이 여기 있지 않다면 내일이라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재산세율이 뉴욕보다 훨씬 낮은 워싱턴DC로의 이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P모건, 블랙록, 씨티그룹, 블랙스톤 등 뉴욕 재계를 대표하는 수백개 회사 대표가 소속된 경제단체 '뉴욕시를 위한 파트너십'의 캐스린 와일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직원과 리크루트 대상자들로부터 뉴욕주 바깥에 사무실을 세우라는 건의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드 CEO에 따르면 한 자산관리사는 새 직원을 영입하려다가 '세금이 오르는 뉴욕시에서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플로리다에 사무실을 열기로 했다.

개인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플로리다주는 뉴욕을 떠나는 기업인들이 주로 향하는 행선지다.

실제로 프란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대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스타우드캐피털은 마이애미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고, 블랙스톤도 마이애미의 사무실 임차 계약을 맺었다.

뉴욕주는 연간 소득 100만달러 이상 개인에 대한 소득세율을 현행 8.82%에서 9.65%로 올릴 방침이다. 연 500만∼2천500만달러 소득자에게는 10.3%, 2천50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게는 10.9%의 세율을 각각 적용한다.

증세안이 시행되면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를 넘어 미국에서 가장 소득세율이 높은 주가 된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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