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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년전 궁중잔치 재해석…국립국악원 70주년 기념 '야진연'

송고시간2021-04-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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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공연 '야진연'(夜進宴) 연출을 맡은 조수현 감독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역사를 보면 순종은 거부하지 않고 숙명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감독은 1902년 4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기로소(耆老所·조선 시대 조정 원로들의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 입소를 축하한 진연(進宴·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궁에서 베푸는 잔치) 중 밤에 연 잔치를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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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대에 오른 궁중 잔치 '야진연'
현대 무대에 오른 궁중 잔치 '야진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궁중 잔치 '야진연'프레스 리허설이 열리고 있다. 2021.4.8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버지 고종과 아들 순종이 기로소 입소 축하연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생각했어요. 순종은 담담하게 아버지에게 술을 올렸을 거라고 보고 작품을 구성했어요."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공연 '야진연'(夜進宴) 연출을 맡은 조수현 감독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 프레스 리허설에서 "역사를 보면 순종은 거부하지 않고 숙명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감독은 1902년 4월 대한제국 황제 고종의 기로소(耆老所·조선 시대 조정 원로들의 예우를 위해 설치한 기구) 입소를 축하한 진연(進宴·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궁에서 베푸는 잔치) 중 밤에 연 잔치를 재해석했다.

기로소에 간다고 해서 임금이 왕위를 물려주는 건 아니다. 다만 일종의 '명예의 전당' 형태로 궁궐 밖 친목 기구에 이름을 올리고 상호 교류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조선 관리들은 기로소에 들어가는 걸 영예로 여겼다고 한다.

조 감독은 고종이 먼저 기로소에 가고, 마지막엔 순종이 계단 위쪽을 바라보도록 해 아버지의 길을 따른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또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으로 무대를 둘러싸 기로소를 무릉도원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바탕 놀고 나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살리고자 했다"며 "코로나19로 힘든데 일상에서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찾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에게는 이번 무대가 그의 첫 연출작이다. 그는 전통의 원형은 최대한 살리면서 무대 위 표현 기법은 첨단기술을 접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진연의 현장을 환상적인 이미지로 펼쳐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서인화 국악연구실장은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임인진연도병' 속 진연을 토대로 했다"며 "저녁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건 처음이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재위하던 격변의 시기를 돌아보자는 취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9~14일 예악당에 이 작품을 올린다. 경운궁(현 덕수궁) 함녕전에서 저녁 잔치로 열린 진연 중 의례를 제외하고 음악과 춤이 중심이 된다.

원래 의례를 중심으로 연주와 궁중무용이 진행됐지만 열두 종목의 궁중무용은 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 등 여섯 종목으로 줄였다. 또 정동방곡,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궁중음악도 연주된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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