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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단골손님 사이코패스…현실반영과 피로감 사이

송고시간2021-04-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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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극은 사이코패스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마지막 시즌을 남기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폭주 기관차 '펜트하우스' 속 주단태(엄기준 분)는 사이코패스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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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회상 토대…반전 등 극성 살리는 데도 유리"

펜트하우스 주단태
펜트하우스 주단태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정진 기자 = 최근 장르극은 사이코패스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

드라마 속 사이코패스는 손쉽게 사람을 죽이는가 하면(SBS TV '펜트하우스' 주단태와 tvN '마우스' 한서준), 더 거대한 악으로 변신해 신과 같은 힘을 가지려 하거나('루카: 더 비기닝' 황정아) 세상을 멸망시키려(JTBC '시지프스' 시그마) 하기도 한다.

마지막 시즌을 남기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폭주 기관차 '펜트하우스' 속 주단태(엄기준 분)는 사이코패스 전형이다. 그는 타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에게도 밀실에서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계획에 어긋나면 눈 깜짝 않고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쾌감을 느낀다. 물론 '펜트하우스'에는 비슷한 인물이 많이 등장하지만, 주단태는 그중에서도 정점에 서 있다.

최란 작가 특유의 추리 묘미를 살린 '마우스'는 아예 사이코패스를 주제로 택했다. 주인공 정바름(이승기)이 성요한(권화운)의 뇌가 이식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뒤 걷잡을 수 없는 폭력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계속 살인을 저지른다.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후 사망에 이른 성요한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에 충돌하는 과정은 인간의 선천성과 후천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마우스 정바름
마우스 정바름

[tvN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tvN '빈센조'의 장준우(옥택연) 역시 법무법인 우상의 변호사로 위장한 바벨그룹의 '사이코패스 회장'이다. 꼭 타인을 시켜 살인 등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아니라도 최명희(김여진) 변호사가 왜 정체를 숨기고 경영하느냐고 묻자 "게임을 하는 것처럼 스릴이 넘쳐서, 큰일 나면 감방 가기 싫어서, 신이 된 것 같아서"라고 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악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JTBC '괴물' 속 강민묵(이규회) 역시 연쇄살인마로 사이코패스의 전형을 보여줬다.

높은 사이코패스 지수에 세상을 정복하고 싶은 욕구까지 더해지면 그 파괴력은 더 걷잡을 수 없어진다.

'루카: 더 비기닝'의 황정아(진경)는 증조부 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교단의 영주이지만 신의 힘을 빌리기보다 스스로 신과 같은 힘을 갖길 원해 루카 프로젝트를 꾀했다. 초월적인 힘을 가진 아이들을 복제해 부와 명예를 차지하려 했던 그는 태연하게 사람을 죽이는 광기를 보이다 결국 죽음을 맞았다.

'시지프스'의 시그마(김병철)는 치밀하게 세상을 멸망시킬 계획을 실행하는 인물이다. 원자력 발전소에 핵폭탄을 떨어뜨려 나라를 멸망시키려는 그는 사이코패스 특유의 철두철미한 대규모 살인 계획으로 주인공들을 끊임없이 사지로 내몰았다.

시지프스 시그마
시지프스 시그마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듯 최근 사이코패스 캐릭터가 장르극 단골손님이 된 이유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의 김태현이나 '정인이 사건' 등 아동 학대범들은 잊을 만하면 신문 주요 지면에 등장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1일 "드라마는 결국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는데, 실제 사이코패스들과 사회 속 양극화된 감정 등이 드라마 속 사이코패스라는 주제에도 몰입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으로 봐도 사이코패스 성격을 숨겨야 하는 캐릭터의 모습에서 반전의 묘미를 살릴 수 있고, 극단적인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흡입력이 높아 제작자로서 선호할 수 있다"며 "물론 이런 작품이 너무 늘면 시청자로서는 피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최근 장르극 수위가 확연히 높아지고 자극을 추구하다 보니 사이코패스가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극을 위한 자극이라면 피로감을 주겠지만 작품의 메시지에 꼭 필요하다면 용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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