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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에 점령당한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송고시간2021-04-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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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산업 육성을 위해 2001년 여름을 매봉산에서 보내던 강원 태백시 공무원들은 미래자원으로써 바람의 가능성을 봤다.

매년 휴가철이면 피서객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는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다.

태백시가 풍력발전 사업을 한 지 15년 세월이 흐른 현재 바람의 언덕은 급증한 풍력발전기로 말미암아 과거의 풍광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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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5년 사이 8기에서 27기로 급증…"풍광 사라졌다"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연리지 미디어협동조합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풍력발전 산업 육성을 위해 2001년 여름을 매봉산에서 보내던 강원 태백시 공무원들은 미래자원으로써 바람의 가능성을 봤다.

서울 남산보다 5배나 높은 매봉산 정상에는 격(格)이 다른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2002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풍력자원 조사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도 매봉산 바람을 전국 최고 품질로 평가했다.

태백시는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사업비 135억원을 투입해 매봉산에 총 8기의 풍력발전기를 세웠다.

매봉산 풍력발전기는 태백시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2016년 매각할 때까지 세외수입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태백시가 매봉산 풍력발전기 운영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은 109억원이 넘었다.

여기에 흰색 풍력발전기와 푸른 고랭지 배추밭이 연출하는 이국적 풍광 그리고 시원한 바람은 매봉산 정상을 전국적인 여름 여행지로 만들었다.

매년 휴가철이면 피서객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는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다.

태백 매봉산의 풍력발전기
태백 매봉산의 풍력발전기

[촬영 배연호]

◇ 타워 높이 80∼135m의 거대한 구조물 들쭉날쭉

태백시가 풍력발전 사업을 한 지 15년 세월이 흐른 현재 바람의 언덕은 급증한 풍력발전기로 말미암아 과거의 풍광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애초 8기이던 풍력발전기는 27기로 3배 이상 급증했고, 현재도 5기가 추가 건설 중이다.

숫자뿐만 아니라 크기도 엄청나게 커졌다.

태백시가 애초 매봉산 정상에 나란히 세운 풍력발전기의 크기는 타워 높이 50m, 날개 직경 38m 규모였다.

그러나 그 이후는 타워 높이 80∼135m, 날개 직경 42∼63m로 거대해졌다.

설치 장소도 정상에서 배추밭으로 점차 내려왔다.

크기가 다르고, 설치 장소가 제각각이다 보니 매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력발전기들의 모습은 들쭉날쭉하다.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기
태백 매봉산 풍력발전기

[촬영 배연호]

◇ "우수한 자연 자원 방치하는 태백시…안타깝다"

2008년 중국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차마고도를 패러디한 지상파 방송 '배추고도'로 하늘과 맞닿은 배추밭 등 신비한 모습이 전국에 알려진 귀네미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귀네미마을 곳곳에도 풍력발전기 20기가 꽂혀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풍력발전기가 봇물 터지듯 세워진다는 것은 태백에서 풍력발전 사업을 하면 돈이 된다는 방증인데, 이같이 우수한 자원을 방치하는 태백시의 현실이 안타깝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태백지역에서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는 과거 15년 사이 8기에서 50기로 6배 이상 급증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8일 "현재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로 고용 창출 100여 명, 발전소 주변 지역 사업비 총 100억원, 지역협력기금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했고, 이제 태백지역에 풍력발전기를 세울 수 있는 장소도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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