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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차라리 가게 문 닫는 게…" 유흥업소발 확산에 불안한 사하구

송고시간2021-04-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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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사하구 한 스포츠센터를 비롯해 지역 사회로 퍼지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전보다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확진자 활동 반경이나 동선이 복잡해 감염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6일 낮 사하구 일대, 평소 점심시간이면 북적이었을 거리는 한적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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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판매만 하는 가게에 도시락 싸는 직장인 늘어

도서관 등 공공시설 운영도 중단

"구 단위 핀셋 방역구역으로 지정해야" 주장도

배달 주문만 받는 음식점
배달 주문만 받는 음식점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어차피 손님은 오지도 않는데 차라리 문 닫고 있는 게 마음 편합니다."

최근 부산 유흥업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사하구 한 스포츠센터를 비롯해 지역 사회로 퍼지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관련 확진자는 300명에 육박한 상태다.

이전보다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확진자 활동 반경이나 동선이 복잡해 감염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 격상하고 사하구에 이동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한 상태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6일 낮 사하구 일대, 평소 점심시간이면 북적이었을 거리는 한적하기만 했다.

식당 업주들도 쏟아지는 확진자 수에 혹여나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가 동선에 포함될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당리동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소독 횟수를 늘리는 등 이전보다 방역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사하구에 확진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지속하자 아예 문을 걸어 잠그거나 당분간 배달 주문만 받는 곳도 있었다.

작은 한식집을 운영하는 80대 윤모씨는 "사하구에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한 마음에 가게 문을 열지 않으려 한다"며 "문을 잠그고 있다가 기웃거리는 손님이 보이면 가끔 받는 식"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 임시선별검사소
부산 사하구 임시선별검사소

(부산=연합뉴스) 부산 유흥업소발 연쇄감염자가 300여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6일 오전 사하구 이동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2021.4.6 [부산 사하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sj19@yna.co.kr

30대 최모씨는 "최근 역 인근 식당들이 문을 닫은 것을 보고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을 새삼 실감했다"며 "업주나 손님 모두 고령자가 많아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하구에 직장을 둔 회사원들 역시 외식을 하기보다 각자 사무실 안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 시작했다.

하단동에서 일하는 임모(27)씨는 "인근에 있는 가게,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모두 외출하기를 꺼리다 보니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하단동에 있는 한 재래시장도 텅 비었다.

7일 오일장이 열리는 해당 시장 상인들 속내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건어물을 판매하는 50대 이모씨는 "먹고 살기 위해 물건을 준비하고는 있다만 과연 사람들이 많이 올지 모르겠다"며 "손님들이 많으면 좋겠다가도 확진자가 다녀갈까 두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구청에서 방역 관련 연락이 와 카운터, 바구니 등을 하루에 3번씩 소독을 하고 있다"면서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가게를 찾다 보니 오히려 손님이 늘었지만, 혹여나 동선에 포함될까 노심초사"라고 말했다.

부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300명 육박
부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300명 육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하구 역시 관내 확진자가 쏟아지자 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복지시설, 공원 공공시설은 모두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사하구 관계자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우려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선제적으로 운영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했던 북구 만덕동 때처럼 사하구를 구 단위 핀셋방역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연쇄 감염 우려가 높은 곳에서 계속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수 역시 느는 추세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과거 요양병원 내 집단감염의 경우 확진자 이동이 제한적이라 동선 확보가 수월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한다면 언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구 단위 특별 방역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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