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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도 못 주는데"…코로나에 채용계획 못세우는 공기업

송고시간2021-04-0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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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기업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청년 채용을 늘리고 상반기 중 채용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일부 공기업들은 아직도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기관별 사정에 따라서는 사실상 채용이 어려운 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가 개별 공기업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을 분석한 결과 36개 공기업 중 9곳(채용 인원·일정 모두 미정)이 올해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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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공공기관 수입 8.3조 감소…LH는 채용계획 '올스톱'

공기업 필기시험 거리두기
공기업 필기시험 거리두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곽민서 기자 = 정부가 공기업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청년 채용을 늘리고 상반기 중 채용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일부 공기업들은 아직도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기관별 사정에 따라서는 사실상 채용이 어려운 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공기업 ¼은 채용 계획 미정…인천국제공항은 채용 인원 반토막

4일 연합뉴스가 개별 공기업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을 분석한 결과 36개 공기업 중 9곳(채용 인원·일정 모두 미정)이 올해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마사회나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올해 채용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어렵다 보니 지금으로서는 신규 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기존 직원들에 대해서도 휴업을 진행하며 급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사회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연간 기준으로 2천억대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마사회는 전 직원에 대해 주 1회 휴업을 시행하는 한편, 사내 노동위원회 협의를 거쳐 기본급의 5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법정 휴업수당 기준(기본급의 70%)을 밑도는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임시 휴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중순까지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신규 채용은 좀 더 면밀히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텅 빈 인천공항
텅 빈 인천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채용 계획은 세웠으나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인 기업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정규직 4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채용 인원(70명)과 비교해 거의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채용 인원이 지난해 연간 기준 132명(정규직·무기계약직)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96명으로 줄었다.

한국공항공사는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나 명확한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결국 안정적인 직장으로 청년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기업들조차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남희 기획재정부 재무경영과장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간하는 '공공경제 2020년 가을호'에 기고한 글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이 큰 기관들은 총 8조3천억원의 수입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채용 인원은 공사 정원 대비 결원 규모에 따라 산정되며, 코로나19는 채용 인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 LH 채용 '올스톱'…1천200명 규모 청년 채용 불투명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의 경우 채용 과정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당초 방침에 따르면 LH는 올해 3∼4월 채용 공고를 내고 상반기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연간 채용 인원은 5·6급 직원 3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1천210명에 달했다.

그러나 투기 의혹 이후 정부의 LH 혁신 방안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당장 신규 채용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어떤 방안이 나오느냐에 따라 LH의 조직이나 기능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혁신 방안 발표에 따라 (채용 일정이) 유동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영 여건이 악화한 한국석유공사도 올해 채용 계획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작년 말 기준 부채가 20조원을 넘기면서 자본잠식에 빠진 바 있다.

올해 광해관리공단과의 통합을 앞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통합 전에 신입 직원이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석탄공사는 탄광 폐광의 영향으로 인원을 축소하고 있으며, 현재 채용 가능 인원은 안전 관리 인력으로 제한돼 있다. 그마저도 올해 채용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그 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나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회사 에스알 등은 1분기가 마무리된 지금도 내부 인력 수급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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