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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따낸 베이징 티켓은 '1장? 2장?'…ISU "4월에 통보"

송고시간2021-03-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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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모호한 '올림픽 티켓 배분 규정'으로 한국이 확보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개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국 남녀 피겨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막을 내린 2021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245.99점)이 10위, 여자 싱글의 이해인(세화여고·193.44점)과 김예림(수리고·191.78점)이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대회 성적으로 한국 여자 싱글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2장의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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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ISU에 정확한 티켓 배분 내용 확인 요청"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8위 오른 차준환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 8위 오른 차준환

(스톡홀름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고려대ㆍ20)이 랄프 본 윌리엄스의 '다크 패스토랄'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술점수(TES) 49.80점, 예술점수(PCS) 41.35점, 총합 91.15점으로 8위에 올랐다. knhkn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모호한 '올림픽 티켓 배분 규정'으로 한국이 확보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개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국 남녀 피겨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막을 내린 2021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245.99점)이 10위, 여자 싱글의 이해인(세화여고·193.44점)과 김예림(수리고·191.78점)이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톱10' 진입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해인도 김연아(2007년,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3년), 박소연(2014년), 최다빈(2017년), 임은수(2019년)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로는 통산 5번째이자 최연소 '톱10'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훈련장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 남녀 싱글 선수들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이번 대회 성적으로 한국 여자 싱글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2장의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다만 차준환 혼자 출전한 남자 싱글 종목의 올림픽 출전권은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까지 티켓 배분 규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동계올림픽 피겨에 출전권은 남녀 싱글 각 30장, 페어 20장, 아이스댄스 24장이다.

이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남녀 각 24장, 페어 16장, 아이스댄스 19장을 나눠주고, 나머지 티켓은 올림픽 추가 자격 대회인 네벨혼 트로피에서 배분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 1명의 선수가 출전했을 때 성적이 2위 이내 3장, 3~10위 이내면 2장을 준다. 나머지 등수는 1장이다.

국가별로 최대 3명(페어·아이스댄스는 3팀)의 선수들이 각 종목(남녀 싱글·페어·아이스댄스)에 출전할 수 있는데, 3명(3팀)이 출전하면 성적이 좋은 2명(2팀)의 결과만 따진다.

2명(2팀) 순위의 합이 13 이내면 3장, 14~28 사이면 2장을 배분한다. 28을 넘어버리면 1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 여자 싱글은 2명의 선수 순위 합이 21이어서 2장의 올림픽 티켓을 차지했다. 남자 싱글도 1명이 출전해 10위를 차지, 역시 2장을 차지해야만 하지만 여기서 혼란이 생긴다.

한국 피겨 최연소 세계선수권 톱10 진입한 이해인
한국 피겨 최연소 세계선수권 톱10 진입한 이해인

(스톡홀름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여자 피겨 차세대 간판 이해인이 2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해인은 준수한 연기로 10위를 기록해 한국 피겨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쿼터 2장을 획득하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한국 피겨 최연소 세계선수권 톱10 진입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jsmoon@yna.co.kr

2018년 6월 개정된 ISU 규정이 '룰(Rule) 400 A'가 혼란의 시발점이다.

'룰 400'은 '동계올림픽 출전권(Entries to the Olympic Winter Games)' 규정이다.

'룰 400 A, 3'에는 '2장 또는 3장의 출전권을 얻는데 필요한 포인트(순위의 합)를 확보한 ISU 회원국은 각각 2명 또는 3명의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룰 400 A, 4 b)'에는 '2장 또는 3장의 출전권을 얻는데 필요한 포인트(순위의 합)를 확보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 각각 2명 또는 3명의 선수가 나서지 못한 ISU 회원국은 추가 자격 대회(네벨혼 트로피)에 1명의 선수(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진출 선수 제외)를 출전시킬 수 있다"고 규정했다.

ISU의 올림픽 티켓 배분 규정은 2019년 12월 4일 발표한 '베이징 올림픽 피겨 예선 시스템'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이 규정에 따르면 한국 여자 싱글은 이해인과 김예림의 순위 합이 21이고, 두 선수 모두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해 2장의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명확하다.

하지만 차준환 혼자서 출전한 남자 싱글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개정된 규정에 '2~3장의 티켓을 확보한 회원국은 각각 2명 또는 3명의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를 가져야만 한다'고 돼 있는 만큼 차준환 혼자 출전한 한국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확보한 남자 싱글 티켓은 1장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나머지 한 장은 '룰 400 A, 4 b)'에 따라 네벨혼 트로피에서 따내야 한다.

네벨혼 트로피에는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 통과하지 못한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 차준환이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미국의 빙상 전문가인 재키 웡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공식적으로 2장의 올림픽 티켓을 차지했지만, 나머지 한 장은 네벨혼 트로피에서 확정받아야 한다"라고 남겼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2022 베이징 올림픽 티켓 배분 현황'에도 한국 여자 싱글은 2장, 남자 싱글은 1장으로 돼 있지만, 아직 ISU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ISU가 이처럼 복잡하게 규정을 바꾼 이유는 올림픽 피겨의 수준을 높이려는 의도와 더불어 피겨 강국들이 티켓을 더 확보하겠다는 속내도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빙상연맹 피겨 담당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선수들과 동행한 연맹 직원을 통해 정확한 티켓 배분 상황을 문의한 상태"라며 "ISU 관계자도 '계산을 해봐야 알 것 같다'는 모호한 대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ISU에서 4월에 회원국에 티켓 배분 현황을 통보하기로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최대 2장 확보' 정도의 표현밖에 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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