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나눔동행] 전국회장에서 봉사원으로 돌아가는 강민정씨

송고시간2021-03-07 09:05

beta

지난 20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강민정(63)씨는 "우연한 기회에 시숙(媤叔) 권유로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올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강씨는 40대 초반이던 2000년 6월 친구들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해 20년 9개월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작은 나를 넘어 내 이웃을 돌보는 것이 봉사의 기쁨"

40대 초반에 시작해 20년간 한결같은 봉사활동

'자원봉사자' 강민정씨
'자원봉사자' 강민정씨

[촬영 홍창진]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봉사를 통해 작은 나를 넘어 내 이웃을 돌보는 기쁨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20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온 강민정(63)씨는 "우연한 기회에 시숙(媤叔) 권유로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올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강씨는 40대 초반이던 2000년 6월 친구들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 봉사활동을 시작해 20년 9개월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각종 재난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첫 활동은 헌혈한 시민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다음 헌혈할 수 있는 시기를 전하는 것이었다.

혈장 성분헌혈의 경우 2주 후 가능하고 전혈 헌혈은 2개월 뒤 하도록 권유했다.

봉사활동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던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발생해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강씨는 선배 봉사원들과 함께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옛 대구시민회관으로 출퇴근하다시피 하면서 소방대원 등에게 식사 봉사를 했다.

심리치료 개념이 부족한 시절이어서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는 역할도 강씨를 포함한 봉사자들이 맡았다.

그는 단위 봉사회 임원, 지구협의회 총무와 회장 등을 거쳐 2015년 적십자사 봉사회 대구시협의회장을 맡았다.

봉사활동 하는 강민정씨(왼쪽 첫 번째)
봉사활동 하는 강민정씨(왼쪽 첫 번째)

[대한적십자사 대구시지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3년 사회복지관 활동으로 저소득 가구에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한 그는 2005년부터 해마다 지구협의회와 결연한 저소득 노인을 모시고 생일잔치를 열고 동지 팥죽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강씨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복을 모아 보낸 일을 떠올렸다.

2011년 9월 명절이나 민족문화 행사에 한복을 입고 싶지만 구하기 어렵고 비싸서 곤란해한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원들과 함께 모은 100여 벌을 외교통상부를 통해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이듬해 1월께 타슈켄트에 사는 고려인 2세가 한복을 입은 사진과 감사 편지를 보냈다"며 "모든 봉사원이 뜨거운 동포애를 느끼고 감동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강씨는 충남 태안 기름유출, 강원도 폭설 피해, 대구 서문시장 화재 등 각종 사고 현장에 빠짐없이 찾아가 기름띠 제거, 제설작업, 급식활동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함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9년 4월 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장에 당선됐다.

이 단체 전국협의회가 생긴 이래 여성이 회장으로 뽑힌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등록된 봉사활동 시간은 1만7천600여 시간에 이른다.

장애인 가을 나들이에 함께하는 강민정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장애인 가을 나들이에 함께하는 강민정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지난해 초 대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지역 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에 힘을 쏟았다.

의료진 300여 명에게 영양식을 전달하고 전국에서 온 119 구급대원과 소방관에게 급식을 제공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쏟아진 기부 물품을 수령해 사회복지시설, 재난취약계층, 자가격리자, 국가지정 전담병원 등에 배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낸 시기였다고 한다.

그는 이달 말로 전국협의회장 임기를 마치고 일반 봉사원으로 돌아간다.

선거를 둘러싼 분란을 방지하고자 추대 형식을 도입해 후임자도 선정했다.

강씨는 "앞으로도 결연한 어르신 두 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밑반찬 등을 전하고 돌봐 드리려고 한다"며 "지역 사회복지관에도 나가 봉사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대구적십자사 사무처장은 "늘 본인을 희생하고 성실한 자세로 봉사하는 분이다"며 "전국협의회장을 맡아 단체 발전과 봉사원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했다.

realism@yna.co.kr

우즈베키스탄 한인 동포에 한복 보내는 강민정씨(왼쪽에서 두번째)
우즈베키스탄 한인 동포에 한복 보내는 강민정씨(왼쪽에서 두번째)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