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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유전자 변형?…전문가 "허위정보 주의"

송고시간2021-03-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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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번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같은 허위정보에 대해 "가짜뉴스", "과학적 상식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도입된 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두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허위정보가 다수 유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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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칩 삽입-치매 유발-낙태아 폐조직으로 제조 등 가짜뉴스 난무

정부 "가짜뉴스·유언비어 유포는 '중대 범죄'…엄정히 대응할 것"

화이자 백신 주사기에 소분 조제 중
화이자 백신 주사기에 소분 조제 중

(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장우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번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3일간의 연휴(2.27∼3.1)가 끝나고 2일부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관련 허위정보도 더 확산할 가능성이 커 정부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간 유포된 허위정보를 보면 정부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백신을 통해 몸속에 무선 인식칩을 심는다거나 백신을 맞은 노인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

지난달 25일 인천에서는 '코로나19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길거리에 붙이고 다닌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있었다.

보건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같은 허위정보에 대해 "가짜뉴스", "과학적 상식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월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생체칩 삽입, 치매 유발, 인체 유전정보 변형 등 허위정보 다수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도입된 만큼 부작용 가능성을 두고 공포심을 조장하는 허위정보가 다수 유포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카페 등에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는 내용의 해외 동영상이 올라왔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 mRNA 백신이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의 RNA가 사람의 유전정보를 바꿀 수는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질병청 역시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홈페이지를 통해 "주입된 mRNA 백신의 유전물질은 분해되므로 인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코로나19 백신이 생각을 못 하게 하는 '생화학 무기'라면서 백신을 맞으면 지능이 낮아지고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리게 된다는 내용도 나돌았으나 이 역시 근거가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칩 관련 내용은 물론이고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된다거나 치매에 걸린다는 것은 당연히 허위정보고 가짜뉴스"라며 "근거가 없고 과학적으로도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신 제조와 접종 준비 과정을 둘러싼 유언비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낙태아의 폐조직으로 백신을 만들었다'는 등의 허위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사례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위해 세포(HEK293)를 쓰는데 이는 1970년대 태아 신장세포에서 얻은 세포를 형질전환해 얻은 세포주다. 이런 내용이 잘못 전해지면서 허위정보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 증식 단계가 끝나면 세포 성분은 모두 제거된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은 백신 제조 과정을 설명하면서 "백신을 태아조직으로 만든다는 주장은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화이자 백신으로 '물 백신'을 만든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는 지난달 27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접종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 확대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고 말한 것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제시한 표준 접종방법을 보면 정 원장의 발언대로 화이자 백신은 0.45㎖의 원액에 1.8㎖의 식염수를 섞은 뒤 1인당 0.3㎖씩 접종하게 돼 있다. 화이자도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1.8㎖의 식염수를 넣어 희석해 쓰도록 안내하고 있다.

3·1절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준비하는 권덕철 장관
3·1절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준비하는 권덕철 장관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srbaek@yna.co.kr

◇ 전문가 "허위정보로 인한 폐해 커…정부도 '소통' 강화해야"

전문가들은 허위정보로 인한 폐해가 크다면서 접종을 앞둔 국민에게 지속적인 주의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을 두고 '서구에서 사람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약물'이라고 생각하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에 무료로 공급하는 백신을 맞지 않아 현재 국내에선 볼 수 없는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잘못된 정보 유통으로 인한 폐해는 크다. 이런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 역시 "(국내에서는)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 논란이 생기며 불안 심리가 싹트게 됐다. 이럴수록 근거 없는 루머는 퍼지기 좋다"면서 "상황이 그렇게(가짜뉴스를 믿게) 만드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방역의 절반은 '소통'"이라고 강조하면서 "검사와 격리, 치료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투명하게 근거를 토대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또 전문가들이 말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 유포를 '범죄'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짜뉴스·유언비어 유포에 대해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려는 여정을 방해하는 중대 범죄라고 볼 수 있다"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 등 관계부처에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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