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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노인을 위한 횡단보도는 없다?…절반 건넜는데 벌써 빨간불

송고시간2021-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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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제시간에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해 사고를 당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제시간에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해 사고를 당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분명 녹색불에 건너기 시작했지만 걸음이 느려 신호가 바뀔 때까지 다 건너지 못했고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주행하던 차량과 충돌한 겁니다.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더욱이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결과 우리나라 고령자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8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7.9명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횡단보도 점멸 신호가 짧아 불편을 겪은 위모(84) 씨는 "특히 허리 다쳤을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쉽지 않았다"며 "파란불로 바뀌자마자 건너도 시간이 모자랄 때가 많아서 무서웠다"고 말했는데요.

보행 약자가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신호 시간 산정 기준을 마련했으나 완전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횡단보도 보행 시간은 '보행 진입 시간 7초 + 횡단보도 1m당 1초'를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 보행 약자 이동이 많은 구역은 '보행 진입 시간 7초 + 횡단보도 0.8m당 1초'로 더 긴 보행 시간을 제공하는데요.

경찰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행시간 산정기준이 되는 보행속도 하위 15% 집단에서 65세 이상은 1초당 0.85m의 속도로 노인보호구역에선 정상적인 통행이 가능하나 일반구역에선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팡이나 휠체어 등의 보행보조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0.70m/s로 더욱 낮은 보행속도를 보여 보호구역의 횡단보도마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경찰청은 횡단보도 녹색 신호 시간 연장을 통해 보행 약자 안전을 보완했는데요.

'0.8m당 1초'를 '0.7m당 1초'로 변경하는 매뉴얼을 제공해 전국적으로 적용되도록 추진하고 있지만, 보행 약자들은 여전히 보행신호가 짧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국토교통부는 '사람 중심 도로 설계지침' 제정안을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안엔 고령자를 위한 대책도 담겨 있었는데요.

느린 보행속도로 인해 횡단 시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횡단보도 가운데 보행섬을 설치하고 바닥형 보행신호등, 횡단보도 대기 쉼터를 통해 고령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조치가 이르면 오는 4월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각 부처에서 다양한 개선안을 내놓고 있으나 고령자 보행 사고를 줄이는 데 유의미한 변화를 끌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교통안전공단 홍성민 박사는 "운전자의 경우 차량 속도가 빠를수록 주변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려우므로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주행해야 한다"며 "고령 보행자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차가 빨리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여유있게 횡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느려지는 걸음 속도.

고령 보행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변화의 확산은 이보다 빨라야 하지 않을까요?

전승엽 기자 조현수 인턴기자 최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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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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