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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 속속 백신접종…목적지 집단면역까진 산넘어산

송고시간2021-02-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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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약 90개국이 이미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지구촌 전체를 살펴보면 백신 보급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86개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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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코로나19 종식 연착륙 위한 '게임체인저'

미·영국 등 분투 속 이스라엘 접종률 51.1% 최고

빈부국 양극화…130개국 1회분 확보조차 실패

불신 조장·변이 바이러스 등이 집단면역의 걸림돌

백신접종 모의훈련[대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신접종 모의훈련[대구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오는 26일부터 한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국민에게 보급하는 나라 대열에 합류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 1년이 조금 넘은 현재 약 90개국이 이미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에선 연내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국 정부도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피해를 최소화해 팬데믹을 종식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 전체를 살펴보면 백신 보급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례없는 창궐로 보건과 경제가 파탄나기 시작하자 소수 부국이 공포 속에 백신을 과도하게 차지했기 때문이다.

백신 보급이 야심차게 시작되더라도 궁극적인 목표인 집단면역 달성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다.

의료계에 대한 불신 때문에 백신 보급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백신의 예방효과를 약화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 앞두고 훈련하는 인니 의료진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 앞두고 훈련하는 인니 의료진

(발리 AP=연합뉴스) '인구 대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발리에서 의료진이 접종 훈련을 하고 있다. 인구 2억7천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 70%를 대상으로 백신을 무료 접종할 계획이다. sungok@yna.co.kr

◇약 90개국 접종 시작…이스라엘·영국·미국 등 상위권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86개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일부 국가는 접종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실제로는 이보다 접종국이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현재 대중에게 백신이 보급된 나라를 최소 99개국으로 집계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접종되는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제품 등을 포함해 총 9개 제품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 대비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로, 국민의 약 51.1%가 최소 1차 접종을 받았다.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45.4%), 아랍에미리트(36.1%), 영국(26.9%), 미국(13.4%), 바레인(17.9%), 칠레(16.2), 세르비아(11.5%), 몰타(9.3%), 터키(7.4%)가 그 뒤를 이었다.

백신 확보에 선제적으로 열을 올린 유럽 주요 국가들의 접종률은 이들보다 낮았다.

스페인, 독일, 스웨덴이 4.2%,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3.9%, 캐나다가 4.3%를 나타냈다.

자체 개발한 백신의 접종을 진행 중인 중국(본토 기준)은 인구 100명당 약 2.9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총인구 대비 접종률은 0.1% 미만으로 이란, 호주, 뉴질랜드 등과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일상 복귀 본격화'…쇼핑몰 찾은 이스라엘 시민들
'일상 복귀 본격화'…쇼핑몰 찾은 이스라엘 시민들

(네타냐 AFP=연합뉴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이 2단계 일상 복귀 조치를 가동한 지난 21일(현지시간) 해안도시 네타냐의 한 쇼핑몰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leekm@yna.co.kr

◇ 백신 국수주의 탓 인류 '도덕 시험대' 올랐다

주요국의 전폭적 투자로 코로나19 백신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개발됐다.

그러나 일부 국가가 한정된 물량을 두고 노골적인 쟁탈전을 벌여 '백신 국수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태가 각박해졌다.

대표적 사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부족 상황에서 빚어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신경전이다.

EU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가 애초 유럽에 공급기로 한 백신 물량의 축소를 통보하자, 영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EU로 보내라고 요구하며 양측간 긴장이 높아졌다.

EU는 급기야 유럽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이를 철회했다.

서방국 간 물량 확보전은 백신을 아직 1회분도 얻지 못한 국가가 130곳에 이르는 상황에서 벌어져 특히 비판받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10개국이 코로나19 백신의 75%를 접종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빈국도 접종을 함께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 목표는 제일 먼저 실패로 막을 내렸고 구테흐스 총장은 "인류가 백신 때문에 도덕적 시험대에 올랐다"고 탄식했다.

집단면역 (PG)
집단면역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백신의 궁극적 목표는 피해 최소화한 집단면역 달성

백신 보급의 목적지인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구성원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면역이 형성돼 더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통상 전체 인구의 최소 70%가 항체를 보유하면 바이러스 전파가 둔화해 나머지 인구도 함께 보호를 받는 집단면역 상태가 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면역은 인구 대다수가 병을 앓은 뒤 완치하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피해가 크지 않은 국가의 경우 백신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역에 최종 승리를 거둘 더욱 이상적인 경로다.

일부 국가는 올해 안에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올가을 무렵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밝혔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올해 말까지 3단계에 거쳐 인구의 67%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정부 역시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며, 인도네시아는 집단 면역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전체 인구의 70%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

그러나 백신의 보급과 효과 실현에는 변수가 많아 팬데믹의 조기종식을 바라는 이들 국가의 의욕만큼 목표가 일찍 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봉쇄 완화 계획 철회한 체코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봉쇄 완화 계획 철회한 체코

(프라하 AP=연합뉴스) 체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수도 프라하의 명소인 카를교를 건너고 있다. 체코 정부는 작년 말부터 시행해온 봉쇄 조처를 완화해 조만간 비필수 상점의 영업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영국발 코로나19 변이가 확산하자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 sungok@yna.co.kr

◇ 백신불신 조장과 변이 바이러스가 극복할 난제

최근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가 출현하며 집단면역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된 영국발 변이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지배종이 된 상황이다.

제이 버틀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염병 부국장은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 기준이 70%에서 80∼85%로 올라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까지 나온 백신이 변이에는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자사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는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일부러 접종을 피하는 '백신 불신'의 확산도 집단면역의 방해요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인터넷에서 확산하는 각종 음모론이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연구소(Cevipof)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4개국 8천 명을 상대로 지난 1월20일∼2월11일 조사한 결과, '정부와 제약사가 짜고 백신의 위험성을 덮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프랑스 36%, 이탈리아·독일 32%, 영국 31%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유색인종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부정 여론이 강하다. 비영리기구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이 지난해 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흑인의 35%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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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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