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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운영사 고사 위기" 부산 신항 운영사 통합에 반발 확산

송고시간2021-02-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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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부산 신항 운영사 통합에 대한 관련 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 신항 3부두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직원 50여명은 24일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만공사의 섣부른 1, 4부두의 통합 지원 정책 탓에 국적 운영사인 HJNC가 심각한 경영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통합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JNC 측은 "항만공사가 1, 4부두 우선 통합을 추진하면서 다목적부두 운영권을 인센티브로 주기로 하는 바람에 외국계 운영사들이 3대 글로벌 해운동맹을 모두 차지하고, 국적 운영사는 물량 이탈로 존립마저 위협받는 처지로 내몰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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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터미널 직원들 항의 집회, 시민단체도 통합시기 연기 촉구

다목적부두 이용 중소형 선사 "사전통보 없이 일방 추진" 불만

부산항만공사 사옥 앞에서 항의하는 HJNC 직원들
부산항만공사 사옥 앞에서 항의하는 HJNC 직원들

[HJN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부산 신항 운영사 통합에 대한 관련 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 신항 3부두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직원 50여명은 24일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만공사의 섣부른 1, 4부두의 통합 지원 정책 탓에 국적 운영사인 HJNC가 심각한 경영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통합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JNC는 부산 신항의 기존 5개 부두 운영사 가운데 한진 등 국적자본만 참여한 유일한 운영사이다.

HJNC 측은 "항만공사가 1, 4부두 우선 통합을 추진하면서 다목적부두 운영권을 인센티브로 주기로 하는 바람에 외국계 운영사들이 3대 글로벌 해운동맹을 모두 차지하고, 국적 운영사는 물량 이탈로 존립마저 위협받는 처지로 내몰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해수부와 항만공사는 신항 운영사 수를 줄여 항만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2023년 개장 예정인 2-5단계 부두를 포함해 단계적으로 운영사를 통합할 계획이다.

1차로 다목적부두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1부두와 4부두를 통합하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부두 운영사는 외국계인 PSA이고, 4부두는 PSA와 국적선사인 HMM이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와 항만공사는 두 부두 운영사에 통합 인센티브로 1년간 임대료 15% 감면, 다목적 부두 운영권 제공 등을 제시했다.

PSA와 HMM은 이런 통합효과를 내세워 3대 글로벌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유치에 나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부산신항 다목적부두
부산신항 다목적부두

[부산항만공사 제공]

디얼라인스가 1, 4부두와 계약하면 현재 1부두와 3부두를 이용하는 2M동맹이 2부두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외국계인 디피월드가 운영하는 2부두는 선석 6개로 2M의 물량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HJNC 관계자는 "전체 물량 대부분을 2M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이탈하면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고, 운영권이 외국계로 넘어갈 우려마저 있다"며 "부산항 경쟁력을 높이자는 통합이 결과적으로 국적 운영사를 고사 위기로 내모는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NC는 국적 운영사가 외국계와 대등한 6개 선석을 확보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신항 서측 2-5단계 3개 선석이 문을 여는 2023년으로 통합 시기를 조정해 줄 것을 해수부와 항만공사에 요구했다.

시민단체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도 성명을 내고 운영사 통합 시기 조정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운영사 통합정책은 신항의 외국계 운영사들에게 3대 해운동맹 물량을 몰아주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보완을 깊이 검토해야 한다"며 "그때까지 통합 일정은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세금을 투입해 외국적 운영사를 지원해주고, 그 영향으로 국적 터미널들이 부실해진다면 부산의 항만·물류산업은 한진해운 사태 때처럼 다시 한번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운영사 통합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국적 운영사들도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다목적부두를 이용하는 국적 중소형 선사들도 "사전 통보도 없는 일방적인 통합 추진"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해운연합(KSP) 관계자는 "항만공사가 중소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목적부두를 KSP 전용으로 제공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대안도 없이 1, 4부두 통합을 추진하는 바람에 선사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항만공사에 대체 부두 마련 등 대안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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