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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4배 비싼 영양제 처방"…국립대병원 의혹 조사

송고시간2021-02-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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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에서 환자들에게 10년 넘게 비슷한 성분의 약보다 4배 이상 비싼 영양제를 처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병원 측이 감사에 나섰다.

24일 화순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병원 소속 A 교수가 특정 의약품 도매상에서 독점 공급하는 영양제를 수년간 처방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특별 감사를 하고 있다.

두 약은 주성분과 함량이 거의 유사한 다른 영양제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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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도매상 약 10년 넘게 처방 의혹 제기…해당 교수 "효과·선호도 때문"

병원 측 "특별감사 및 병원 약 처방 전수 조사 진행 중"

알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알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래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

(화순=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국립대병원에서 환자들에게 10년 넘게 비슷한 성분의 약보다 4배 이상 비싼 영양제를 처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병원 측이 감사에 나섰다.

해당 교수는 약의 효과나 선호도가 좋아 처방했을 뿐이라며 도매상 간 분쟁 과정에서 엉뚱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24일 화순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병원 소속 A 교수가 특정 의약품 도매상에서 독점 공급하는 영양제를 수년간 처방했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특별 감사를 하고 있다.

A 교수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C사에서 제조한 M정을 암 수술 후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처방했다.

2016년 M정 생산이 중단된 후에는 I사에서 제조한 A정을 계속 처방해왔다.

M정과 A정은 아미노산 등이 함유돼 기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자양강장제다.

그러나 두 약은 주성분과 함량이 거의 유사한 다른 영양제보다 가격이 4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A정은 300정 기준 판매가가 24만원 안팎이지만, 동일 성분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10여종의 영양제들은 240정 기준 6만∼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환자들이 한 달에 120정(1회 두 알, 1일 2회)을 복용해야 하고 비급여 약인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비용임에도 A 교수의 과에서 해당 약을 집중적으로 처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암 치료 전문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의 연간 수술 건수는 지난해 기준 1만256건으로, 이 중 A 교수의 진료과 수술이 1천900건(월평균 158건)을 넘는다.

이를 두고 A 교수와 도매상과의 리베이트 의혹도 나오고 있다.

A 교수가 처음 처방한 M정을 친분이 있는 B씨인 도매상에서만 유통했고, 이후 처방한 A정도 B씨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도매상에서만 유통했기 때문이다.

또한 A 교수의 자녀가 B씨의 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순전남대병원 전경
화순전남대병원 전경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A 교수는 "비슷한 성분의 약이라도 환자마다 효과나 선호도가 다르다. 이 약이 좋다고 판단해서 처방한 것"이라며 "리베이트는 사실무근이며 감사에서도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B씨와는 고교 동문이자 3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아들이 다른 회사에 다니다가 B씨의 회사에 다녔다. 회사 규모나 업무를 볼 때 특혜라고 볼 수 없는 조건이었지만 말이 와전돼 얼마 전 그만뒀다"며 "다른 도매상이 B씨와 소송을 하며 약점을 잡으려고 악의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측은 "감사 민원을 접수하고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전체 병원 약 처방 실태를 점검하고자 본원과 화순·빛고을전남대병원의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가 발견되면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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