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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블라디] 멸종위기종 복원 인공 탑에 둥지 튼 '황새 부부'

송고시간2021-06-0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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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러시아 극동아카데미(학술원) 소속의 조류학자 티우노프 이반 연구원은 최근 연합뉴스에 이같이 밝혔다.

한국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세계자연기금(WWF) 러시아 아무르 지부와 공동으로 국제 멸종위기종인 황새 보호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새들이 둥지를 만들 수 있도록 인공 둥지 탑을 설치한 것이 양국 연구기관 협력 중 가장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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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한카호 인근에 양국 연구기관 공동으로 인공 탑 10개 마련

러시아 WWF 아무르지부 "새끼들 태어났다…한·러 연구 매우 중요"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지난 4월 인공 둥지를 확인했을 때 황새 한 쌍이 둥지를 만든 것을 확인했으며 새끼들도 태어났다."

동아시아의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러시아 극동아카데미(학술원) 소속의 조류학자 티우노프 이반 연구원은 최근 연합뉴스에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1일 드론으로 촬영한 인공 둥지 탑 내 새끼 황새들의 모습.
지난달 31일 드론으로 촬영한 인공 둥지 탑 내 새끼 황새들의 모습.

[타우노프 이반 연구원 제공 = 연합뉴스]

이반 연구원은 "언제 태어났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새끼 3∼4마리가 둥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직 새끼들이 둥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7월이면 황새 부부가 낳은 새끼들이 모두 자라 이소(離巢·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황새가 인공 둥지 탑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지난 4월 황새가 인공 둥지 탑에서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WWF 러시아 아무르 지부 제공 = 연합뉴스]

한국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세계자연기금(WWF) 러시아 아무르 지부와 공동으로 국제 멸종위기종인 황새 보호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WWF 러시아 아무르 지부 등에 따르면 2019년 11월에 양쪽 기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황새 번식지 개선과 이동 경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새들이 둥지를 만들 수 있도록 인공 둥지 탑을 설치한 것이 양국 연구기관 협력 중 가장 눈에 띈다.

양국 연구기관은 현재까지 연해주 한카호(항카호) 습지와 두만강 유역 인근에 높이 6m, 원형 둥지받침 지름 1.2m 크기의 인공 둥지탑 총 13개를 설치했다.

지난해 한국과 공동으로 러시아 연해주에 세운 황새 인공 둥지탑의 모습.
지난해 한국과 공동으로 러시아 연해주에 세운 황새 인공 둥지탑의 모습.

[세계자연기금 러시아 아무르지부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두만강 유역과 한카호 습지에 각각 3개와 5개의 인공 둥지 탑을 마련했다.

아무르 지부는 올해 추가로 한카호 습지에 인공 둥지탑 5개를 추가로 조성했다.

이번에 확인된 황새 둥지는 한카호 습지에 세운 인공 둥지탑 10개 가운데 1개다.

한카호 주변을 보호·관리하는 한카이스키 국립자연생물권보호공원의 유리 수시츠키 원장은 현지 환경단체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한·러 공동프로젝트의 자연보호 성공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달 31일 드론으로 촬영한 인공 둥지 탑 내 새끼 황새들의 모습.
지난달 31일 드론으로 촬영한 인공 둥지 탑 내 새끼 황새들의 모습.

[타우노프 이반 연구원 제공 = 연합뉴스]

황새는 서식 특성상 높은 곳에 둥지를 짓는다. 낮은 곳에 지으면 야생에 존재하는 다양한 천적들이 둥지에 있는 새끼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황새는 둥지 외부를 나뭇가지로 만들고 내부는 깃털과 마른 풀, 흙으로 채운다.

연해주 남서부 지역에는 황새가 둥지를 틀 수 있는 좋은 나무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공 둥지탑 설치의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방사한 황새에 GPS를 장착하는 안나 세르듀크(왼쪽) 연구원의 모습.
지난해 8월 방사한 황새에 GPS를 장착하는 안나 세르듀크(왼쪽) 연구원의 모습.

[세계자연기금 러시아 아무르지부 제공=연합뉴스]

WWF 러시아 아무르지부의 안나 세르듀크 코디네이터는 "둥지용 기둥을 세우는 것은 황새가 정착하는 데 있어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자란 황새 일부 개체가 월동을 위해 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로 이동한다는 점 역시 국제적 협력이 요구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국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철새의 번식지 개선을 통한 황새 생태 축을 보전한다는 차원에서 양국의 공동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실 멸종위기종원헬스팀 윤종민 팀장은 "러시아 번식 황새의 이동 경로 연구를 통해 한반도와 러시아 황새의 생태 축 회복 및 국제 멸종위기 조류 보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러시아 황새 생태 축 보전 전략도.
한국과 러시아 황새 생태 축 보전 전략도.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제공 = 연합뉴스]

사실 한국과 러시아는 황새 개체보존과 관련해 인연이 깊다.

한국교원대 황새 생태연구원은 앞서 1996년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서식하던 새끼 황새 암수 한 쌍을 들여와 한국에서 멸종됐던 황새 복원을 시작한 바 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서 위기종(EN) 범주에 속한다.

황새는 195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국에 번식하는 텃새였으나, 1970년대 이후로 번식 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현재는 소수의 무리만 겨울철에 일부 지역에서 월동하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2019년 아무르주에서 WWF 러시아 아무르지부가 황새에 인식표를 부착하는 모습.
2019년 아무르주에서 WWF 러시아 아무르지부가 황새에 인식표를 부착하는 모습.

[세계자연기금 러시아 아무르지부 제공=연합뉴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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