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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고 돌아온 초록마녀의 돌풍…뮤지컬 '위키드'

송고시간2021-02-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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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나쁜마녀, '초록마녀'가 돌아왔다.

지난 16일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으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 위력을 뽐내며 초록마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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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서쪽의 나쁜마녀, '초록마녀'가 돌아왔다.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클립서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6일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으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 위력을 뽐내며 초록마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초록색 피부의 마녀가 원래부터 사악한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란 설정이 깔려있다.

'라이온 킹',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2012년 내한공연으로 첫선을 보였으며, 2013년 한국어 초연 이후 매 시즌 높은 좌석 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

뮤지컬은 서쪽의 나쁜 마녀라고 알려진 초록마녀 '엘파바'와 모두가 착하다고 칭찬하는 금발마녀 '글린다', 두 마녀의 특별한 우정과 사랑, 성장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나쁜마녀와 착한마녀가 등장한다고 해서 선악이 대립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아니다.

대학에서 처음 만난 두 마녀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엘파바는 피부색 때문에 따돌림을 받지만, 사실 비상한 마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글린다는 엘파바를 놀리는 데 앞장서기도 하지만, 곧 잘못을 깨닫고 엘파바와 우정을 쌓아간다.

이들의 우정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깊어간다. 비상한 능력을 갖춘 엘파바와 인기가 많은 글린다는 서로를 부러워하거나 시기하는 법이 없다. 남학생 피에로를 두고 갈등 관계에 놓이기도 하지만 "너희 둘은 문제없을 거야"라는 피에로의 대사대로 두 마녀는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한다.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클립서비스 제공]

극은 엘파바와 글린다의 극명하게 대조되는 성격만으로도 흥미롭게 흘러간다. 글린다는 '나보다 잘난 사람 아직 본 적 없어'라는 메인 넘버 '파퓰러'(Popular)의 가사처럼 공주병 기질이 다분하지만, 남 돕는 게 취미생활일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허리를 과하게 뒤로 젖히고 웃어대거나 마법봉을 휘휘 휘두르는 그의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여기에 더해 엘파바가 무뚝뚝하게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순식간에 관객들의 웃음을 터트린다. 피부색 때문에 차별당하고 억울하게 나쁜마녀로 오해받는 엘파바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하는 진중한 역할이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삐져나오는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캐릭터다. 엘파바의 메인 넘버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는 자신의 운명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작품의 주제 의식을 잘 나타낸다.

무엇보다 '위키드'는 볼거리가 화려한 작품이다. 오프닝은 관객들에게 동화 속 세계로 함께 떠나자고 초대장을 보내는 듯 떠들썩하게 펼쳐진다. 무대에서 객석으로 넘어오는 비눗방울, 색색의 종이 폭죽 등에 둘러싸이다 보면 어느새 나도 '에메랄드 시티'의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장면에 따라 초록색, 보라색 등으로 변하는 무대 배경은 이 환상적인 판타지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글린다의 버블 드레스를 비롯해 등장인물이 입고 나오는 개성 넘치는 의상도 350벌이 넘어갈 정도로 화려하다.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클립서비스 제공]

이 밖에도 '위키드'는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넘친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회오리바람, 도로시의 구두, 깡통 로봇이 예상치 못한 순간 느닷없이 등장해 탄성을 자아내고, 어린이 뮤지컬 같은 천진난만한 이야기에 불륜이라는 탄생의 비밀, 친구의 남자친구를 빼앗는 나쁜 여자 같은 '막장' 스토리가 섞여 있어 화들짝 놀라게 한다.

이번 시즌은 2013년 한국어 버전 초연의 오리지널 멤버인 옥주현과 정선아가 8년 만에 엘파바와 글린다로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더 반가움을 산다. 옥주현은 대사를 하다가 곧바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장면들로 배우들 사이에서도 어렵다고 꼽히는 엘파바의 파트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소화한다. 전 시즌에 글린다로 출연한 정선아는 더 노련해진 모습으로 낯부끄러울 만큼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또 다른 엘파바로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인 손승연, 글린다에는 '시라노', '빅피쉬' 등에서 실력을 쌓아온 나하나가 출연한다.

공연은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6만∼15만원.

뮤지컬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클립서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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