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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백신 접종 제외…이래저래 애타는 요양병원 환자·종사자

송고시간2021-02-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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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맞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겹쳤다.

이번 백신 접종 대상은 고령자가 아닌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로 한정됐다.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임상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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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닳는 65세 이상 고령자·가족 "백신 불안보다 코로나 불안이 커"

병원 종사자 "AZ 백신 신뢰 떨어져 목숨 걸고 접종…모더나 달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합뉴스 TV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전국종합=연합뉴스) "남들 다 맞는다는데 나만 못 맞는다고 하니까 좀 서운하죠."

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모(82·여) 씨는 요즘 건강 걱정이 부쩍 늘었다.

노인성 질환으로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맞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겹쳤다.

저리는 무릎을 수시로 어루만지며 거동하는 김씨는 정부가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 접종을 보류한 65세 이상 고령자다.

이번 백신 접종 대상은 고령자가 아닌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로 한정됐다.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임상 정보를 추가로 확인해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김씨는 약간은 어눌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코로나19에 감염에 더 취약한 고령층이 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에서 그러겠다는데 달리 도리는 없지만 불안함을 넘어 사회에서 소외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하도 많이 나와서 이 병원 입소자들도 모두 불안해한다"며 "기자 양반이 우리 노인들 백신 좀 맞게 해줄 수는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요양병원 입소자 가족들도 고령층에 대한 백신 조기 접종의 필요성을 거들었다.

인천 한 요양병원에 80대 노모가 입원 중인 최모(56) 씨는 "국내에선 첫 백신 접종이다 보니 아무래도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이 있지만, 그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가 더 크다"며 "어머니가 3년 넘게 요양병원에 있는데 약한 면역력 등을 생각하면 빨리 백신을 맞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할머니를 떠나보낸 한 유족은 "노인일지라도 지병 여부에 따라 건강 상태가 천차만별"이라며 "충분한 검증을 거쳐 65세 이상 어르신들도 백신 접종을 빨리할 수 있도록 세부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주 참사랑병원의 경우, 입원 환자 117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의향 조사 결과 75%가 백신 접종에 응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병원의 입원 환자 117명 가운데 65세 미만인 환자는 7∼8명에 불과하다.

입소자와 마찬가지로 접종 대상이 된 부산의 한 요양병원 요양보호사 A(63)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며 "이번에 안 맞으면 접종 시기가 늦춰진다고 하니 이참에 백신을 맞고 근무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강조했다.

요양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PG)
요양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PG)

[박은주 제작] 일러스트

반대로 백신 접종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백신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 3년째 입원해있는 85세 환자의 손녀 B씨는 "백신 임상 결과가 불안정한 지금 상황에서 고령자에게 서둘러 백신을 맞게 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며 "요양병원 종사자들이 백신을 맞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의 어머니를 부산의 다른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 C씨 역시 "오랫동안 병상에 있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데 (백신 접종으로)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면 안 된다"며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 지금 나한테 맞으라고 해도 꺼려지는 게 현실"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 종사자 박모(45)씨도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생활 방역을 잘하면 종사자와 환자 모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그런데 임상실험 결과 (백신의) 안전성이 명백히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정부와 병원의 권고로 어쩔 수 없이 목숨 걸고 맞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 지역 한 요양병원 부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이 아닌 모더나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그는 "오늘 정부가 내려준 공문을 보면 접종이 강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강제가 아니냐"면서 "불안한 아스트라제네카보다는 차라리 모더나를 달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검사 - 백신 (CG)
코로나19 검사 - 백신 (CG)

[연합뉴스TV 제공]

65세 미만 백신 접종에 대한 반응이 이렇듯 갈리자 불안함과 안도감이 섞인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시민도 있었다.

부산에 사는 강모(38·여)씨는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데, 현재 언론 보도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이 마음에 걸린다"면서도 "그런데 안 맞고 기다리자니 혹시나 코로나19 피해를 보실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늦어진 김에 화이자 백신 같은 안정성이 높은 백신을 구해 고령층에게 서둘러 접종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_n7AEnutj8

(허광무 최은지 김재홍 차근호 윤우용 임채두 기자)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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