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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돈 잘 버는 케냐 농산물시장 중개인들

송고시간2021-02-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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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마리키티(Marikiti, 농산물) 시장에는 야간통금이 해제되는 새벽 4시가 조금 지나면 장사꾼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쌀쌀한 기온이지만 손님들은 가방을 하나씩 손에 들고 물건을 사러 가판대를 기웃거린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윽고 시장은 시내 곳곳의 소매상들에게 배달하기 위해 신선한 야채를 내리는 대형트럭과 소형화물차들로 붐비고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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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마리키티(Marikiti, 농산물) 시장에는 야간통금이 해제되는 새벽 4시가 조금 지나면 장사꾼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쌀쌀한 기온이지만 손님들은 가방을 하나씩 손에 들고 물건을 사러 가판대를 기웃거린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케냐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시장 입구에는 밤새 야채나 과일을 싣고 달려온 트럭들이 물건을 내리고 있다.

이들 농산물은 대부분 지방 도시의 농장에서 수확한 것이지만 인근국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우간다, 그리고 르완다로부터 국경을 넘어 도착한 청과물도 있다.

이윽고 시장은 시내 곳곳의 소매상들에게 배달하기 위해 신선한 야채를 내리는 대형트럭과 소형화물차들로 붐비고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양파, 토마토, 수박, 호박, 케일, 양배추, 옥수수,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수많은 종류의 과일과 채소가 시장 바닥을 가득 메운다.

이곳 상인인 낸시 기틴지는 좌판에 망고가 든 자루를 내려놓고 앞치마를 허리에 두르고 나서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한다.

또 다른 상인 존 기타리는 수박을 쌓으며 쥐가 과일 몇 개를 갉아 먹었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시장의 모든 사람이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케냐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케냐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앞치마를 두른 채 눈을 번득이며 시장을 왔다 갔다 하는 한 무리의 남성과 여성이 유독 눈에 띈다.

이들은 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무엇을 구매하러 왔는지 물어본다.

이들은 중개인들로 좌판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고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상품이 진열된 판매대로 고객을 안내한다.

상인들은 이들 중개인이 고객에게 제시한 가격이 자신들이 팔고자 하는 가격보다 매우 높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지만 이들의 현란한 상술에 굴복하고 만다.

한 상인은 언론에 "그들은 물건을 공급하지도 않고 도매로 구매하지도 않으면서 중개만으로 큰돈을 번다"고 귀띔했다.

옆에 있던 양파 상인은 또 이들 중개인이 물건값을 통제하고 누구에게 팔지도 결정한다며 "50㎏들이 양파 한 자루에 나는 1천400실링(한화 1만4천원)에 판매하지만, 이들은 고객에게 1천700실링(1만7천원)을 받고 300실링(3천원)을 챙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이들 브로커가 아예 트럭에 실린 물건을 다 넘길 것을 요구하며 "당신은 기다렸다가 돈만 받으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중개인들이 장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케냐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여기서는 일부 중개인이 공급자나 소매상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는 사실이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손님들은 실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물건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개인에게 협조하지 않은 한 상인은 온종일 물건 하나 팔기도 어려웠던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이들은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 중개인의 도움 없이 물건을 팔 수가 없다. 이곳 관리인들에게 뇌물도 제공해야 하고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곳은 거저먹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 이들 중개인은 상인 모르게 물건의 무게가 실제보다 적게 나오도록 저울을 조작해 추가로 호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케냐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야간통금령을 시행하고 있다.

이곳 마리키티 상인들은 주야 2교대로 쉼 없이 영업하던 시장이 위축됐으며 가격도 내려가 수입이 줄었다고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토마토 상인인 프란시스 무타지아는 "상하기 쉬운 제품은 빨리 팔아치우기 위해 손님을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데 뛰어난 중개인에게 의존하고 있다. 50~250㎏들이 토마토 한 상자를 팔면 1천(1만원)~3천실링(3만원) 손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무타지아는 "하지만, 우리는 중개인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들의 부지런함 덕택에 상하기 쉬운 물건을 재빨리 팔아치울 수 있다"며 물건이 잔뜩 쌓여 있을 때는 그들의 손길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냐 지방도시 무랑아(Murang'a)에 있는 한 재래시장[EPA=연합뉴스]

케냐 지방도시 무랑아(Murang'a)에 있는 한 재래시장[EPA=연합뉴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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