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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위기 맞은 페루…"산소통 채우려 72시간 노숙"

송고시간2021-02-03 04:18

하루 확진자 5천명 안팎으로 늘어…수도 리마 등 다시 봉쇄

2일(현지시간) 산소탱크 충전 기다리며 노숙하는 페루 사람들
2일(현지시간) 산소탱크 충전 기다리며 노숙하는 페루 사람들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페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현재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114만 명, 사망자는 4만1천여 명이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5천 명을 웃돌고, 사망자도 200명 가까이씩 나온다.

인구 3천300만 명가량의 페루는 지난해 8월 한때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하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였다가 10∼12월 안정세를 찾으며 일일 확진자 1천∼2천 명선을 유지해 왔는데 새해 들어 다시 감염자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1차 때보다 더 기세가 매서운 2차 유행에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도 심각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산소탱크 충전 기다리며 노숙하는 페루인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산소탱크 충전 기다리며 노숙하는 페루인들

[AFP=연합뉴스]

집에서 산소 치료를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해 가족들이 산소 충전소 앞에서 노숙하며 72시간씩 줄을 서기도 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수도 리마 인근의 한 산소공장 앞에 줄을 선 야밀 수카는 AFP에 "전날 새벽 5시에 왔는데 이미 늦었다. 내 앞에 2∼3일씩 기다린 사람도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절대 빈 통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선 45분에 10통꼴로 충전을 할 수 있는데 오후 5시 문 닫을 때까지 차례가 오지 않은 사람들은 작은 텐트나 담요, 종이상자에 의지해 밤을 보내며 다음날 다시 문 열기를 기다린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리마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다시 봉쇄를 시작했다.

페루는 지난해 3월부터 장기간 엄격한 전 국민 의무격리를 시행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되돌린 것이다.

봉쇄가 시작된 페루 리마에서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군인들
봉쇄가 시작된 페루 리마에서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군인들

[AFP=연합뉴스]

약국과 슈퍼마켓 등을 제외한 비필수 업종 상점은 모두 다시 문을 닫았고, 외출과 이동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지난해 장기간의 봉쇄로 상당한 경제 충격을 감내했던 터라 재봉쇄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생계난을 호소하며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랐고, 격리 명령을 어긴 채 집 밖으로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페루는 백신 확보에도 매달리고 있다.

이날 페루 보건당국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중국 시노팜 백신의 수입과 사용을 허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페루는 오는 9일 시노팜 백신 첫 물량을 받을 계획이다.

페루 리마의 봉쇄 반대 시위
페루 리마의 봉쇄 반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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