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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상 부족'에 각성한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 '잰걸음'

송고시간2021-01-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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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한때 '병상 부족' 사태를 겪었던 경험을 교훈 삼아 공공의료원 설립에 속도를 낸다.

준비를 서둘렀던 일부 지자체가 국비 확보 등 성과를 낸 것에 비하면 출발이 늦은 셈이지만, 시민 여망과 행정 역량을 집약한 잰걸음으로 의료원 설립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각오다.

한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울산에서도 이전과 180도 달라진 상황에 공공의료원 필요성이 제기됐고, 송철호 울산시장도 "공공의료원 하나 없이 감염병에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했다"고 밝히면서 '울산의료원' 설립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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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무더기 환자에 감염병 병상 부족…요양병원 환자 수용 못 해

연내 정부에 사업계획 제출, 예타면제 목표…국비확보, 사업단축 기대

송철호 울산시장이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공공의료원 설립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철호 울산시장이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에서 공공의료원 설립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한때 '병상 부족' 사태를 겪었던 경험을 교훈 삼아 공공의료원 설립에 속도를 낸다.

준비를 서둘렀던 일부 지자체가 국비 확보 등 성과를 낸 것에 비하면 출발이 늦은 셈이지만, 시민 여망과 행정 역량을 집약한 잰걸음으로 의료원 설립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각오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12월 요양병원, 학교,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집단·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17명 발생했다.

지난해 2∼11월 10개월간 확진자(199명) 규모의 2.6배에 달하는 환자가 불과 한 달 만에 쏟아진 것이다.

특히 고령에다 기저질환이 있는 양지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집단 감염됐을 때는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장거리 이송이 어려운 환자 상태를 고려하면 울산 내 유일한 감염병 전담병원인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야 했지만, 당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탓에 여유 병상이 없었다.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안에서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함께 생활하는 상황이 한동안 이어졌고, 그 때문에 '격리된 병원 내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때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울산에서도 이전과 180도 달라진 상황에 공공의료원 필요성이 제기됐고, 송철호 울산시장도 "공공의료원 하나 없이 감염병에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했다"고 밝히면서 '울산의료원' 설립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박태완(왼쪽에서 네 번째) 울산 중구청장이 이달 18일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 확정을 위해 기초단체가 협력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태완(왼쪽에서 네 번째) 울산 중구청장이 이달 18일 구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공공의료원 설립 확정을 위해 기초단체가 협력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업 성패 관건은 역시 '국비 확보'다.

울산의료원 설립에는 부지 확보를 제외한 건립비만 1천500억∼2천억원가량으로 추산돼, 국비 지원 없이 지자체 자체 재원으로는 사업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라는 과제를 이뤄내야 한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공공 의료체계 강화 방안'을 통해 공공병원 건립을 추진해 온 부산·대전·경남이 예타 면제라는 성과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이제 첫발을 내딛는 울산은 갈 길이 멀다.

시는 시민 염원을 결집하고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다소 뒤처진 출발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3월 중에는 전문가와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아직 세부적인 구성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역사회 전 분야를 아우르는 추진위는 울산의료원 설립 공감대를 형성·확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의료원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 착수도 서두를 예정이다.

용역 수행에 10∼12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완료는 어렵겠지만, 용역이 어느 정도 진척되면 사업계획 수립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시는 사업계획을 연내 보건복지부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복지부가 울산의료원 필요성을 인정하면, 기획재정부 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돼 통과 절차를 밟게 된다.

무엇보다 시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부산 등 사례처럼 예타를 면제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비를 확보하는 동시에 예타 조사에 드는 시간을 절약해 사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공공 의료체계 강화 방안이 '2025년까지 지역 공공병원 약 20곳을 신·증축하고 병상을 5천여 개로 확충한다'는 내용이 골자라는 점에서, 울산의료원을 예타 면제 사업으로 추가 포함하는 정부 결정에 시는 기대를 걸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31일 "울산은 인구 대비 의료인력도 다른 대도시보다 열악한 형편이어서 울산의료원 설립이 절실하다"라면서 "의료원 설립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이며, 시민 바람과 의지를 결집해 정부를 설득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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