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떨어진' 트럼프에 줄줄이 등돌려…마러라고 회원 탈퇴행렬
송고시간2021-01-25 11:11
입회비 최대 2억원…탈퇴 지속시 리조트 수익감소 전망
참모·극우 집단 이은 지지층 이탈 연장선

[마러라고 리조트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패배 이후 그가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의 회원들이 대거 탈퇴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사학자이자 책 '마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궁의 권력의 울타리 안에서'의 작가인 로런스 리머는 전날 MSN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리머는 한때 충성스러웠던 회원들이 더이상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어떻게든 연관되고 싶지 않아 리조트를 떠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직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곳'이라는 이점이 사라지자 회원들이 리조트를 예전 만 못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리머는 회원들이 리조트 음식도 맛이 없다고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즐길 만한 오락거리도 딱히 없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깊은 애착을 나타내 '겨울 백악관'으로도 불렸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그가 취임 후 지난해 10월까지 마러라고에 머문 날은 400일에 달한다.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예 거주지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마러라고로 옮겼다.
트럼프 재임 당시 마러라고 입회비는 최대 20만달러(약 2억2천만원)에 달했지만, 리머는 현재 사람들이 이 가격을 계속 지불할 생각이 없다고 귀띔했다. 리조트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마러라고 리조트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일부 측근과 지지층의 이탈을 면치 못했다.
백악관 주요 인사와 각료들이 임기 종료 전 줄줄이 사임했고, '내란선동 혐의'가 명시된 그의 탄핵 소추안 표결에선 공화당 하원의원 10명이 찬성 투표했다.
지지층을 이루던 극우파 집단 '프라우드 보이스', '오스 키퍼스', '스리 퍼센터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yo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25 11: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