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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 지 10년"…다시 읽는 박완서

송고시간2021-01-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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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완서(1931~2011)는 삐딱한 평단에서조차 '천의무봉'이란 극찬을 들을 만큼 언어를 다루는 데 탁월한 능력을 드러냈다.

'국민 작가', '한국 문학의 축복'이란 말까지 들었던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출판계에선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작품들을 재단장해 내놓는 작업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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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기 맞아 소설·에세이 재출간…딸이 쓴 산문집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작가 박완서(1931~2011)는 삐딱한 평단에서조차 '천의무봉'이란 극찬을 들을 만큼 언어를 다루는 데 탁월한 능력을 드러냈다.

또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순수 문학의 정수를 보였고, 사회와 역사를 묘파하는 식견에서도 어설픈 작가들과는 격이 다른 진중함과 사려 깊음이 있었다.

특히 박완서는 가족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의 사회 변천 양상으로 파악할 만큼 종합적인 지적 능력을 지닌 여성 작가였다. 단편적이고 교조적인 사상을 펜으로 전파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걸 경계했던, 역사 앞에 겸손한 문인이기도 했다.

'국민 작가', '한국 문학의 축복'이란 말까지 들었던 박완서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됐다.

출판계에선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작품들을 재단장해 내놓는 작업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팬데믹 탓에 추모제를 비롯한 행사 소식은 예정된 게 없지만 몇몇 출판사에서 그의 소설 개정판과 에세이 모음집 등을 내놓고 있다.

"그가 떠난 지 10년"…다시 읽는 박완서 - 1

웅진지식하우스는 고인의 타계 10주기에 바치는 자전적 장편소설 개정판 두 편을 펴냈다.

생물학계에서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만 연구되는 데 그쳤을지도 모를 '싱아'를 온 국민이 알게 만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후속작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이다.

두 장편소설은 모두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것일 뿐 아니라, 일종의 연작 소설이다. 전자는 박완서의 '유년의 기억'이 담겼고, 후자는 '성년의 자화상'이다. 전자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후자는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자식'이라고 한다.

문학평론가인 고(故) 김윤식, 이남호의 작품 해설에 더해 개정판에는 젊은 여성 작가들인 정세랑, 강화길, 정이현, 김금희의 추천사를 실었다. 공식 출간일은 작가의 기일인 오는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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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산하 브랜드 세미콜론은 박완서의 딸 호원숙 작가가 모녀간의 추억을 되새긴 산문집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을 펴냈다.

모친과 함께 머물렀던 집, 부엌, 음식 등을 떠올리며 인생과 인간사를 말하는 수필들로 채웠다.

현대문학 출판사는 박완서의 자전적 연애 소설이자 마지막 장편인 '그 남자네 집'을 10주기 헌정 개정판으로 출간한다.

일흔을 넘은 노년의 나이에 첫사랑의 기억을 돌아본 작품이다. 분단과 전쟁 등 약한 나라의 비극적 현대사 속에서 힘겹지만 떳떳이 생존하고 사랑했던 남자와 여자들의 이야기가 꾸밈없는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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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출판사는 40년 넘는 박완서의 문학 인생을 수놓은 수필을 모아 10주기 기념 산문집으로 출간한다.

1977년 첫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 수록된 작품들부터 1998년 출간한 '어른 노릇 사람 노릇'에 수록된 에세이들까지 모두 465편의 산문을 골라 9권 전집(양장본)으로 엮었다. 제목은 '박완서 산문집' 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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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세계사에서 박완서의 수필 35편을 엮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출간했다. 그가 남긴 산문 660여 편을 모두 살핀 뒤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들만 엄선한 '박완서 에세이의 정수'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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