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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49) 에베레스트 잠기고도 남을 마리아나 해구

송고시간2021-01-17 08:01

바닷속 골짜기 해구…해양판·대륙판 충돌로 생성

마리아나 해구 비티아즈 해연 수심 무려 1만1천34m

최근 생명의 저장고 해구 갑각류 소화관서 플라스틱 발견 충격

마리아나 해구 깊이 비교
마리아나 해구 깊이 비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고도 8천848m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산이다.

바다로 가면 에베레스트산이 잠기고도 남을 정도로 수심이 엄청난 '해구'(海溝)가 있다.

바닷속 골짜기인 해구는 해양판과 대륙판이 충돌할 때 해양판이 대륙판 내부로 들어가면서 바닷속에 깊고 큰 골짜기를 만드는 수렴형 경계의 일종이다.

마리아나 해구 생성
마리아나 해구 생성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연구소(OER)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보통 수심 6천m 이상의 움푹 들어간 좁고 길며 가파른 V자형 골짜기 형태를 띤다.

주위 대해저보다 3㎞∼4㎞ 정도 더 깊고, 길이는 수천㎞까지 뻗어있다. 그 폭은 20㎞∼60㎞ 정도다.

주로 대양의 중심이 아닌 대륙 근처에 위치하며,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이 많이 발생한다.

현재 지구에는 해구가 25∼27개 있는데 인도양 1개, 대서양 4개, 나머지는 태평양에 모여있다.

많은 해구 중 깊이가 가장 깊은 곳은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다.

마리아나 해구는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 있는 북마리아나 제도 근처에 있다.

마리아나 해구에는 '챌린저 해연'(Challenger Deep)과 '비티아즈 해연'(Vitiyaz Deep)이 존재한다.

해연은 해구의 가장 깊은 곳을 가리킨다.

마리아나 해구 남서단에 위치한 챌린저 해연은 수심이 1만863m로 1951년 영국 챌린저 8세호가 발견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비티아즈 해연은 1957년 소련의 비티아즈 탐사선이 발견했다.

이곳의 평균 너비는 70㎞, 길이는 2천550㎞로 길게 뻗어있다.

수심이 무려 1만1천34m에 달한다.

이는 에베레스트산 높이보다 2천m 이상 더 깊고, 우리나라 63빌딩 40개를 일직선으로 세울 정도다.

영화 타이타닉과 아바타 등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잠수정 '딥씨 챌린저호'를 타고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하기도 했다.

그는 6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마리아나 해구를 탐험하고 나서 해구 아래가 달 표면과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리아나 해구 3D 화면
마리아나 해구 3D 화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연구소(OER)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지구에서 가장 깊고 신비한 곳으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는 생명의 저장고로도 유명하다.

2011년 영국, 독일, 일본 등 다국적 연구진이 무인 잠수정으로 마리아나 해구를 조사한 결과 다량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얕은 바다와 비교했을 때 박테리아의 탄소 분해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마리아나 해구에서 서식하는 미기록 심해 갑각류마저 플라스틱을 먹고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큰 충격을 줬다.

작은 새우처럼 생긴 이 갑각류는 '하퍼'(hopper)로도 불리는 수중생물로, 이미 알려진 약 9천900종 중 대부분이 바다에서 서식한다.

영국 뉴캐슬대학 자연환경과학과 앨런 제이미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이 갑각류의 새로운 심해 종(種)을 발견해 '에우리테네스 플라스티쿠스'(Eurythenes plasticu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소화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E.플라스티쿠스
소화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 E.플라스티쿠스

[뉴캐슬대학 앨런 제이미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수심 6천∼7천m에서 미끼를 물어 잡힌 이 갑각류의 소화관에서 플라스틱 물병이나 운동복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합성화합물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를 발견했다.

학명에 플라스틱을 뜻하는 플라스티쿠스가 붙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는 플라스틱 오염이 심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앞선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독일본부 해양프로그램 담당 하이케 베스퍼 국장은 "새로운 종으로 발견된 E.플라스티쿠스는 인간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부적절하게 다룬 결과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구에서 가장 깊은 오지에 살면서 인간에게 발견되기도 전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을 먹는 생물 종이 있다"면서 "우리가 숨 쉬고 마시는 공기와 물을 넘어 인류문명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동물에서도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마리아나 해구 탐사
2016년 마리아나 해구 탐사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연구소(OER)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참고문헌]

1.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공식 블로그 'KRISO Report' (https://blog.naver.com/kriso_pr/222181722907)

2.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탐사연구소(OER) 홈페이지 'The Geology of the Mariana Convergent Plate Region' (https://oceanexplorer.noaa.gov/okeanos/explorations/ex1605/background/geology/welcome.html)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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