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삶'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 자서전 발간
송고시간2021-01-14 14:59
양금덕 '죽기 전에 듣고 싶은 한마디'·김성주·정주 자매 '마르지 않은 눈물'

[근로정시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근로정신대로 동원된 일제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들의 삶이 담긴 자서전 2권이 발간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인생을 담은 '죽기 전에 듣고 싶은 한마디', 김성주·정주 자매 할머니의 인생을 푼 '마르지 않은 눈물' 등 2권의 자서전을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서전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거나 재학 중이었던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간 경위는 물론 일본에서 겪은 공포의 시간, 해방 후 겪었던 또 다른 아픔 등 고된 인생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자서전 발간 비용 1천만원은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통해 마련됐다.
양 할머니와 김성주 할머니는 각각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갓 졸업한 1944년 6월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됐다.
"일본에 가면 돈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일본인 교장 선생이나 담임 선생의 꾐에 넘어가 일본행 배에 올랐다.
김성주 할머니의 동생인 김정주 할머니는 이듬해 2월 국민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일본에 가면 언니를 만날 수 있다"는 말에 후지코시 회사로 동원됐다.
피해 할머니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 노역을 해야 했지만 단 한 푼도 임금을 받지 못한 채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일본에 다녀왔다"는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 가정불화를 겪는 등 오랫동안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에게 사죄를 받기 위해 일본에서 소송을 시작했지만 패소하고 2012년과 2013년 다시 국내에서 소송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소송은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고, 후지코시를 상대로 한 소송은 2019년 항소심에서 승소해 상고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일본 측은 피해를 배상하라는 대법원판결을 따르지 않고 있어 강제집행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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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14 14: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