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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헛되지 않기를"…박종철 열사 34주기 추모 물결(종합)

송고시간2021-01-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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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주최로 14일 온라인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동호 신부는 추모사에서 "34년 전이나 오늘이나 이 땅의 권력집단들은 정의 사회와 공안, 민주화와 선진화 같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교언과 전횡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고통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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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분실 마지막 추모제…신림동서 '민주가게' 협약식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세워진 박종철 열사 벤치에 열사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있다. 2021.1.14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오주현 기자 =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주최로 14일 온라인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에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유튜브 생중계로 공개됐다.

박 열사가 물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공분실 509호에는 영정과 그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였고, 참석자들은 차례로 세면대 위에 헌화했다.

인사말 하는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
인사말 하는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부씨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박종철 열사 온라인 추모제에서 열사의 형 박종부 씨가 유가족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추모제는 건물 보존 상태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행사다. 2021.1.14 xyz@yna.co.kr

박 열사의 형인 박종부씨는 "34년 전 이 자리에서 외롭게 숨져간 동생을 생각한다"며 "죽음에 맞서면서까지 그가 지키고자 했던 신념과 믿음을 헤아려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그때나 지금이나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인 박동호 신부는 추모사에서 "34년 전이나 오늘이나 이 땅의 권력집단들은 정의 사회와 공안, 민주화와 선진화 같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교언과 전횡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고통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의장은 편지를 보내 "당신이 고문으로 숨 거뒀던 빛나는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당신이 어린 나이에 얼마나 굳센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깨닫는다"고 말했다.

가수 이정열씨와 윤선애씨는 각각 박 열사를 기리는 추모곡 '부치지 않은 편지'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 등으로 그를 추모했다.

박종철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는 공사는 올해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사업회는 "이번 추모제는 남영동 대공분실의 전경이 보존되는 마지막 추모제"라고 설명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6년 치안본부 산하에 설립됐으며 대공 혐의자 조사를 명분으로 30여년 동안 민주화 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박종철 민주가게 협약식
박종철 민주가게 협약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위치한 약국에서 '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 마을관광사업추진단 관계자가 박종철 민주가게 협약식을 갖고 있다. 2021.1.14 hwayoung7@yna.co.kr

이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조성된 '박종철거리'에서는 박 열사의 34주기를 기념한 '민주가게 협약식'이 진행됐다.

'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 마을관광사업추진단은 "거리 입점 상가 중 17곳이 민주가게로 지정됐다"며 "각 가게에 박 열사와 관련한 자료를 비치하는 등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을사업단은 각 가게를 방문해 협약서와 현판 등을 전달했다. 민주가게 협약서에 첫 순서로 서명한 왕약국 김영률 약사는 "30년 넘게 이 자리에서 약국을 운영했기에 서울대생들이 거리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을 함께 거쳐왔다"며 "가게가 민주주의와 박 열사를 기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관악구는 2018년 박종철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되기 전까지 거주했던 대학동 하숙집 거리와 녹두거리 인근을 '박종철 거리'로 지정했다. 또 기념벽화와 동판 설치, 민주주의 길 관광코스 운영 등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5주기를 맞는 내년에는 박종철 센터도 개관할 예정이다.

박종철 열사를 기억하는 거리
박종철 열사를 기억하는 거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박종철 열사 사망 34주기인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열사를 기억하기 위한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2021.1.14 hwayoung7@yna.co.kr

norae@yna.co.kr,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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